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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도서 미국산 스마트폰 생산…관세 선제 대응
신지하 기자
2025.07.15 08:01:09
상반기부터…내수 중심 인도, 글로벌 비중 확대는 시기상조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뉴델리 중심가에 있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되지만 그동안 내수 중심이었던 인도가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일부를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인도에서 미국으로의 스마트폰 공급은 늦어도 2분기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현지 매체 플라이뉴스는 이달 10일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현재 미국 내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왔다"며 "인도를 포함한 여러 공장에서 미국으로 공급할 준비가 돼 있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스마트폰 중 일부는 이미 인도에서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 사장은 또 "우리가 준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미국으로 배송할 제품을 위해 공장을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결정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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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핵심 생산 거점으로, 연간 약 1억2000만대를 제조한다. 주로 인도 내수용 생산에 집중해왔으며,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30%를 담당한다.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박닌성·타이응우옌성 공장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도산 제품의 미국 공급이 진행된 이유를 두고 관세 리스크 선제 대응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베트남에는 46% 인도에는 26%의 상호관세율 각각 책정했다. 이에 베트남에 집중된 생산 물량을 일부 인도로 분산할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상 스마트폰 모델은 고가 모델인 갤럭시 S 또는 Z 라인업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600달러(약 83만원) 이상의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이 높은 시장 중 하나인 데다, 항공 운송은 부가가치 대비 물류비 부담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도에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와 M 시리즈를 주로 생산해왔으나 2023년 갤럭시 S23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 S뿐 아니라 갤럭시 Z 등 플래그십 라인업까지 제조 범위를 확대했다. 최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도 인도 공장에서 일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2일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에 매긴 46%의 기존 상호관세율은 20%로 대폭 인하됐다. 인도와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외신과 업계에서는 최종 관세율이 베트남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의 상호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인도발 미국 공급을 단순한 관세 변수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과 노트북, 반도체 등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하고 별도의 품목관세로 다루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품목관세는 상호관세와 합산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상호관세가 발효되더라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율은 '0%'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말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 이상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해온 만큼 업계는 향후 품목관세 신설 및 부과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인도의 글로벌 생산 비중 확대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데다 이를 충족할 내수 생산 거점 역할이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국가별 최종 관세 영향을 종합 고려해 미국으로의 공급 물량 등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브라질도 대미 수출 후보지로 꼽혀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9일 기존 10%에서 40%포인트 인상한 50%의 상호관세율을 부과하기로 하면서 현재는 그 현실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 미국으로 스마트폰 일부를 공급 중"이라면서도 "확장 여부나 모델 등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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