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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급제 VC도 일자리 못 찾아…브릿지리그 필요
노만영 기자
2025.07.10 08:35:10
빈익빈 부익부 업계 양극화…벤처캐피탈 경쟁도 유스팀-마이너-메이저 분류해야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9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신생 벤처캐피탈(VC)의 등용을 지원하기 위한 루키리그 등 정책적 지원이 등용문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루키리그 이후 별다른 지원이 없는 탓에 곧바로 자금력이 풍부한 중·대형 하우스와의 경쟁에 내몰린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루키리그를 졸업한 5년차 하우스들을 대상으로 사다리 역할이 되어줄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VC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신생 VC 발굴을 위한 정책적 노력으로 한국벤처투자(KVIC)를 통해 루키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중진계정 창업초기 트랙 중 일부를 설립 2년 이내 창업투자회사나 모태펀드 출자를 받지 않은 설립 5년 이내 회사 제한경쟁 트랙으로 분리해온 것이다. 


'루키'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VC업계가 호황이던 2020년부터다. KVIC은 이전부터 벤처투자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시도를 해왔다. 기존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사업에 존재하던 신생사 제한 경쟁 부문을 루키 분야로 명명하고 설립 3년 이내 창투사, 유한책임회사(LLC)형 VC, 운용자산(AUM) 400억 미만 하우스 간의 시장 참여를 독려했다.


초기 다양한 하우스들이 경쟁하던 루키 분야는 이후 참가제한을 강화했다. 업력 3년 미만 창투사 및 LLC 중 AUM 500억 미만의 하우스로 자격을 제한한 것이다. 신생 소형하우스 지원에 정책적 초점을 집중시킨 것이다, 루키트랙의 관문이 협소해졌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출자예산과 선정 규모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시기 중진계정과 문화계정을 중심으로 매년 1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10곳의 하우스에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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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루키리그 참여 확대에 대한 여론이 커지자 대대적인 개편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23년 발표된 '벤처투자 활력제고 방안'은 모태펀드 출자액 중 10%를 루키리그에 배정하며 루키리그 참가자격을 기존 업력 3년 이내에서 5년 이내로 AUM 기준도 500억 미만에서 1000억 미만으로 확대했다. 투자분야 역시 운용사들이 자율적으로 제안하도록 했다.


문제는 루키리그의 풀은 넓어졌지만 신생 하우스들의 생존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는 점이다. 루키리그를 졸업한 이후 마땅한 리그가 존재하는 않는 탓에 곧바로 중대형 하우스와의 경쟁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중대형 하우스와 비교해 자금력과 트랙레코드 등에서 밀리는 이들이 콘테스트에서 승기를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루키리그 이후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곧바로 조성하기에 자금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관리보수만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확대된 운용사출자금(GP커밋) 자체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일부 VC들의 경우 GP커밋 확보를 위해 우수 포트폴리오 구주를 매각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생 VC 지원을 위해 지난 수년간 정책적 변화를 시도해왔으나 루키리그와 같이 설립 초기 하우스들에 대한 지원에 그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신생 운용사의 경우 펀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아 트랙레코드가 전무하기 때문에 중견 하우스들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자금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조기에 구주매출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생 하우스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타 운용사와 공동 위탁운용사(Co-GP)로 출자사업에 지원하거나 투자 난이도가 높아 기피하는 섹터에 지원하는 식이다. 설립 당시 유망 포트폴리오를 겨냥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도 사용하고 있다.


신생사들이 체급을 높일 수 있는 브릿지 단계의 출자사업이 활발해야져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핵심 산업군을 겨냥한 출자사업에서 최소결성규모 500억원 미만의 소형리그를 확대해 설립 초기 하우스들 간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모태펀드 루키 트랙 GP 출신 중견 벤처캐피탈 현황(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현행 신생 VC 육성 정책이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모태펀드 루키트랙으로 출자받은 하우스 중 중견급 VC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에서 신생회사 제한 경쟁 트랙으로 선발된 25곳 중 인라이트벤처스(2017년 설립), 뮤렉스파트너스(2018년 설립), 위벤처스(2019년 설립) 등 3곳(12%)은 AUM이 4000억원을 넘어선다.


다른 관계자는 "펀드의 생애주기를 고려하면 투자기간 4년 이후 5~6년부터는 일부 포트폴리오들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창업자의 과거 개인 트랙레코드가 우수하면 신생 운용사라도 컨테스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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