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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흡수, LG는 보완…같지만 다른 HVAC 전략
신지하 기자
2025.07.07 07:00:24
삼성·LG, 유럽 HVAC 인수로 사업 확장…"삼성, LG 견제" 시선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4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의 주요 냉난방공조(HVAC) 관련 기업을 품었다는 소식을 잇달아 발표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HVAC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양사 시각이 비슷하지만 사업 확장 전략에는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LG전자는 제품군 내 빈틈을 메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라면 삼성전자는 핵심 역량 자체를 외부에서 흡수해 단숨에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유럽 내 주요 공조 업체를 인수, HVAC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과 독일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로, 해당 절차는 연내 종료될 예정이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솔루션을 갖췄으며, 특히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효율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지난달 30일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온수 솔루션 기업 OSO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OSO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 가액은 4000억~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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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설립된 OSO는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와 전기 온수기 등 온수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다.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다. 가스 보일러가 보편화된 한국과 달리 유럽은 전기로 열을 내는 히트펌프가 주된 냉난방원이다. 이때 온수 저장이 필요해 워터스토리지가 통상 함께 설치된다.


LG전자는 2010년대 초부터 칠러 등 상업용 공조 제품군을 중심으로 HVAC 사업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시스템에어컨 유통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며 뒤늦게 HVAC 사업에 발을 들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비슷한 시기에 유럽의 주요 HVAC 기업을 품었지만 사업 확장 전략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LG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포트폴리오에 빈틈을 메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HVAC 사업에 진입한 만큼 우선 대규모 자금을 투입, 핵심 설비와 기술을 외부에서 통째로 들여와 체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와 각각 50.1%, 49.9% 지분으로 텍사스주에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투자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95년 설립된 레녹스는 북미 유통망·유니터리 공조 솔루션을 갖춘 업체다. 삼성전자는 레녹스가 보유한 북미 내 유통망과 설치·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현지 영업망을 빠르게 확보하고, HVAC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체계에서도 차이가 엿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 산하 공조사업을 분리해 ES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HVAC을 전사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생활가전(DA)사업부 내 '에어솔루션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부급 독립 조직과는 거리가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른바 '통째 흡수' 전략을 택한 배경에 유럽 HVAC 시장에서 한발 앞서 기반을 다진 LG전자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시각도 나온다. 유럽은 고효율·친환경 수요가 강하고, 생활가전과 공조 제품 간 기술·브랜드 연계가 중요한 시장이다. LG전자가 다양한 공조 제품군을 일찌감치 구축하며 B2B 영역에서 입지를 넓힌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핵심 역량을 외부에서 통째로 들여와 빠르게 체급을 키우는 방법 외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플랙트는 대형 칠러 기술은 없고, 공기를 필터링·제습해 실내에 공급하는 에어 핸들링 유닛(AHU) 분야에 특화된 업체"라며 "LG전자는 이미 칠러부터 AHU, 실내기까지 모든 라인업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만큼 기술 기반에서는 LG전자 쪽이 더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플랙트를 인수하며 공조 사업 전반을 보강하는 데 속도를 내는 건 유럽 시장에서 앞서 자리 잡은 LG전자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며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수요가 강한 유럽에서는 고효율 가전과 HVAC의 연계가 중요한데, LG전자가 이미 그 틀을 짜놓은 만큼 삼성으로선 견제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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