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아직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대주주인 인도네시아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의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 들어선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제련소 인수로 추후 연 1000억원 규모의 손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경영관리담당(CFO) 상무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린에코니켈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올해 2분기 내 인수를 완료해 법인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할 예정"이라며 "그린에코니켈 인수를 통해 연간으로는 1000억원, 올해만 하더라도 수백억원의 연결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린에코니켈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니켈 제련소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500억원을 투자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확보했다. 현재 기업결합신고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린에코니켈 인수로 연 2만톤의 니켈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추후 연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1분기 양극재 수요 확대로 덩달아 전구체 판매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니켈 제련소 인수 효과가 본격화하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1분기 전구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신규 고객 대응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으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은 긍정적 요소다. 특히 1분기 매출에서 에코프로비엠 등 전구체 내부 판매 비중은 전분기 9%에서 올해 1분기 42%로 대폭 늘었다.
상황이 이러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판매량 회복에 맞춰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전구체 판매량은 상반기까지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하반기로 갈수록 외부 고객사 비중 확대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상저하고 기조에 따라 연간 외부 판매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연중 신규 고객사 2~3곳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용 전구체를 올해 안에 개발 완료하고 신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올해 고객사 확보, 수익성 강화, 미래 기술 개발 등 모든 측면에서 진일보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1분기 매출은 1361억원, 영업손실은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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