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대신 실적 개선을 확인한 후 이전상장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전상장 철회에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을 약속하며 실적개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송호준 대표이사 역시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하반기 코스피 이전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송호준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재추진에 대한 딜사이트의 질문에 "상반기 흑자 전환이 확인되면 하반기 이전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회사는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전상장 신청의 건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향후 경영실적 개선 확인 후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적 개선 이후에 이전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11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흑자전환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전방산업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부터는 판매량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의 발언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하반기 이전상장 재추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의 상반기 흑자전환을 예측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3억원이다. 2분기는 15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면 지난해 3분기부터 2개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고리를 이르면 올해 1분기 끊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당장 자금조달 차원에서 이전상장이 급하지 않다는 판단이 이전상장 철회 결정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보다 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자금조달에 보다 용이해지는 이점이 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5216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9.3%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 전에 무리하게 이전상장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개선과 함께 수주에 매진하고 있다. 송 대표는 신규 수주 시점을 묻는 질문에 "현재 2~3개 업체와 신규 수주를 논의 중으로 수개월 내 수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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