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원래 국내 고객사 비중이 80%를 차지했는데, 올해부터 북미 및 중국 고객사로 다각화를 시켜 비중이 30%까지 떨어졌다. 또한 올해 글로벌 셀 메이커 20개 중 14개 이상에 전해액 공급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나인섭 엔켐 신규사업개발 본부장)

6일 인터배터리 2025 엔켐 부스에서 만난 나인섭 본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엔켐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지난해와 올해 드디어 그 성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원래 엔켐의 매출 비중은 국내가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80%중 SK온이 7,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3의 비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진두종 엔켐 영업본부장을 필두로 중국과 북미시장을 공략했고 현재는 국내 고객사 비중이 30% 이하로 떨어졌다.

진두종 영업본부장은 "자사는 북미와 중국으로 다양화하려고 계속 추진했고 테슬라, 얼티엄셀로 다각화했고 올해부터 중국 고객사까지 확보했다"며 "빠른 시간에 고객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했고 시장이 지역별로 흔들리더라도 고객을 많이 확대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엔켐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은 인터배터리 부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뒤편에 파나소닉,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뿐만 아니라 테슬라, GM, BMW 같은 완성차 업체들의 이미지도 부착하며 고객 다변화를 알리고 있다. 인터배터리가 글로벌 행사로 거듭난 가운데 부스에서도 자체 미팅을 하는 만큼 엔켐의 능력을 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엔켐은 북미 자체 거점을 통한 이익 극대화도 추진한다. 현재 조지아를 중심으로 테네시, 온타리오, 인디애나에도 자체 공장이 있는데 각 공장마다의 케파(생산능력)은 15만톤이다. 2027년까지 총 70만톤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진두종 영업본부장은 "북미는 고객사들이 다 동쪽에 있다"며 "현재 조지아 공장에서 양산하고 있고 테네시와 온타리오도 건설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인디애나 공장을 계획 중이고 서부에도 고객사들이 계속 생기고 있어 서부에 대응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켐의 전 세계 공략의 비법은 차별화다. 매년 성장을 하면서 한국, 중국, 미주, 유럽에 양산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전해액 업체 중 유일한 성과다. 이런 부분들이 고객사를 셀 업체, 완성차 업체까지 확대하는 가장 큰 배경이 됐다.

부스 한편에는 엔켐의 제품인 전해액, CNT분산액, 리튬염, 유기용매, 첨가제 등이 전시돼 있다. 인터배터리 취지에 걸맞게 엔켐의 주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인섭 신규사업개발 본부장은 "인터배터리가 한국만을 위한 잔치가 아닌 글로벌 행사가 됐다"며 "중국 업체들도 많이 참여하는 만큼 우리 공급자들도 점점 더 체질 강화에 노력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엔켐같이 준비가 된 기업은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