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송한석 기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방문해 배터리 셀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 업체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부스를 둘러보며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도 국내 기업들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강 회장은 코엑스 3층 C홀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에 방문했다.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 전무가 강 회장을 맞이했다. 그는 15분 가량 부스를 둘러보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전무는 부스 투어를 마무리할 때쯤 강 회장에게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그는 포스코퓨처엠 부스를 방문했다.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본부장과 홍영준 기술연구소장이 그를 이해 양·음극재 신기술 등을 소개했다.
강 회장은 부스에서 2분간 자전거 발전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는 이벤트도 참여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렇게 생성된 전기량을 환산 적립해 포스코1%나눔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전기자전거에는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가 사용됐다.

강 회장은 뒤이어 방문한 에코프로 부스에서도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등도 부스 투어에 함께했다.
마지막 방문지는 엘앤에프였다. 유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스 입구에서 강 회장을 맞이했다. 이날 강 회장은 약 1시간 넘게 전시장을 누비며 각 사의 기술 수준을 확인했다.

이처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회장이 직접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전시회를 방문하면서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지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회장은 배터리 산업 시설자금 지원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산업은행은 대한민국 미래 기술 투자를 위해 100조원 규모의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 내 중요한 분야가 이차전지 분야이기도 한데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산업은행은 2025년 경영계획을 확정하며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3년간 10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배터리 셀 및 소재 업체를 막론하고 미국 등 해외 생산거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끝으로 그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을 상대할 차세대 배터리 개발 필요성도 언급했다. 강 회장은 "가격경쟁력으로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개발하지 못한 혁신적인 기술이나 신소재 등을 통해 중국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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