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2024년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에서 주선사 실적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딜을 꼽아보자면 LG CNS 리파이낸싱을 대체할 만한 거래가 없어 보인다. 당장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데다 인수금융 리그테이블 순위 1위를 차지한 KB증권의 실적 쌓기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인수금융,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 등의 거래 규모도 1조원 이상으로 주선사 실적 순위를 가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2024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LG CNS 리파이낸싱 규모는 1조2800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시장에서 1조원 이상 '빅딜'은 6건인데 LG CNS 리파이낸싱은 그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LG CNS 리파이낸싱의 경우 주선사가 KB증권 1곳이라는 점이다. 2024년 인수금융 주선 실적 1위를 기록한 KB증권은 전체 실적의 3분의 1가량을 LG CNS 리파이낸싱 주선을 통해 쌓았다.
KB증권의 2024년 인수금융 주선 실적은 3조1061억원이다. 이 가운데 LG CNS 리파이낸싱 주선 실적은 1조1600억원이다. 주선 실적에는 한도대출(RCF)을 제외한 기간대출(Term loan)만 포함했다.
2020년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맥쿼리자산운용은 2022년 1조1700억원 규모의 1차 리파이낸싱 및 리캡을 진행했다. 다시 2년 만인 2024년 기존 차입금 리파이낸싱 및 출자환급을 위해 1조2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고려아연 인수금융도 2024년 리그테이블에서 이목을 끄는 딜 중 하나다. 일단 전체 규모가 1조2000억원으로 빅딜에 속하고 인수금융 리그테이블 순위 2위를 차지한 하나은행이 단독으로 주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2024년 2조9292억원에 이르는 인수금융 주선 실적을 쌓았는데 전체 실적의 41%가 고려아연 인수금융 관련 금액이다. 고려아연은 주주가치 제고 등 목적으로 자기주식 취득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했다.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 에코비트 신규 인수금융, 롯데카드 리파이낸싱, 디엔솔루션즈 리파이낸싱 등도 모두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빅딜이다. 이들 거래에는 여러 곳 금융사가 공동으로 주선에 참여했다.
특히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의 경우 전체 거래금액이 1조8500억원으로 빅딜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인수금융 리그테이블 순위 1위를 차지한 KB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주선사로 참여했다.
전체 거래금액 자체가 크다 보니 주선사의 실적 쌓기에도 톡톡한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이 거래로 5100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았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400억원의 주선 실적을 올렸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020년 2월 MBK파트너스로부터 DIG에어가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1조5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2024년 1월로 인수금융 만기가 다가오자 맥쿼리자산운용은 당시 조달한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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