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취임 초부터 모기업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과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고 일정 부분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서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기업은행 현재 수익을 살펴보면 IBK투자증권의 기여도가 높다고 볼 수 없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1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기업 기업은행의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2조190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자회사 순이익만 기준으로 하면 IBK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은 11.3%다.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602억원으로 기업은행 지배주주 순이익(2조112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였다. 역시 같은 기간 자회사 순이익만 계산할 경우 비중은 15.7%였다. 이는 기업은행 순이익에 대한 IBK투자증권의 기여도가 1년 사이에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앞서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비이자부문은 우리가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 분야"라며 "자회사도 모기업과 함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의 비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역시 분발이 요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IBK투자증권이 은행 자회사인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계열 은행이 있는 증권사는 WM(자산관리) 고객이나 IB(투자은행) 기업 네트워크 등을 연계할 수 있고 복합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서 대표도 2023년 3월 취임 당시 "그룹 네트워크에 증권만의 전문역량을 더해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인 점도 기대를 모았다.
당시 IBK투자증권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순이익 기여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이 기업은행의 2022년 지배주주 순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2021년 4.2%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서 대표는 기업은행과 협업 아래 증권계좌 수익 증대 및 발행채권 인수 등을 추진했다. IB 분야에서는 기업은행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IPO(기업공개) 주관 등의 실적을 쌓는데 힘써왔다. WM의 경우 은행-증권 복합점포 형태 운영 중인 WM센터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IBK투자증권은 2023년 기준 위와 같은 사업 협업을 통해 전체 476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다. 2022년보다 87억원(22.5%) 늘어난 수준이다. 2024년에도 기업은행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IPO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기업은행 지배주주 순이익에서 IBK투자증권의 기여도는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다. IBK투자증권과 기업은행의 시너지는 이전보다 커졌지만 비은행 핵심 계열사의 주축다운 모습은 아직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IBK투자증권은 증권업황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시장의 침체 등에 발목이 여전히 잡혀있다. 이 때문에 전체 이익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면서 순이익 기여도를 떨어트린 측면도 있다. 다만 이는 곧 협업 시너지가 실적 부진 요소를 모두 상쇄하진 못했다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이 7월 '비은행 부문 운영체계 및 지원체계 개선 컨설팅 사업' 입찰공고를 낸 점도 의미심장하다. 기업은행이 IBK투자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와의 현재 시너지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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