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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마지막 보루' 2차전지사업 진출 무산
민승기 기자
2024.12.19 07:05:09
열악한 재무 탓 자체 추진도 어려워…남은 기계장치 처리 '골머리'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이미지(출처=자이글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자이글'의 미국 2차전지 사업 진출이 무산됐다. 1년여간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어 시장의 우려를 낳더니 2차전지 사업 관련 계약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열악한 재무구조 탓에 자체적으로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불가능한데다 남아있는 2차전지 관련 기계장치 매각 처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글은 지난해 7월 현지 투자사 엑스티 스팩 펀드(XT SPAC FUND)와 합작회사(JV) '자이셀'을 설립하고 해당법인의 지분 30%를 확보하는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2차전지 관련 기계장치 151대에 대한 '유형자산 양도 결정'을 내렸지만 지난 13일 돌연 철회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최초의 계약 내용과 달리 자이셀의 계약 사항 불이행 등에 더해 계약 취소사유로 볼 수 있는 사실관계들이 확인되면서 자이글은 지분 취득 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취소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합작회사 설립 후 추진키로 한 미국 현지(버지니아주 예정) 배터리 생산공장 부지 확보 및 공장 건설 진행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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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합작법인 자이셀의 추진 계획대라면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 운영을 위한 펀딩을 마치고,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엔지니어링 및 오퍼레이션 전문인력 영입이 이뤄져야 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공장 설비 납품을 마치고 엔니지니어링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합작회사 설립 이후 최근까지 자이셀 미국 공장 건설과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이글도 미국 최초의 LFP 배터리 공장 건립 시기가 계속 미뤄지자 지분취득 계약을 취소해 회사에 대한 피해예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자이글이 또다시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계약 취소로 자이글은 2차전지 관련 기계장치 151대에 대한 소유권을 다시 가져온 만큼 자체 생산을 추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유권을 찾아온 151대 기계장치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극재 등 4대 소재를 직접 혼합, 냉각, 건조 작업을 거쳐 LFP 배터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당 장비는 자이글이 2022년 12월28일자로 씨엠파트너와 자산양수도 계약으로 취득했으며, 그동안 자이글이 관리·보관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장치만 놓고 볼 때 기술력만 확보되면 자이글은 자체적으로 LFP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자이글이 자체적으로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할 만한 여력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적가는 26억원, 순손실은 36억원 규모다.


계속되는 순손실 탓에 결손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자이글의 결손금은 지난해 말 145억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181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자이글의 3분기 부채비율은 111.1%로 전년동기대비 76.5%포인트 상승했다. 자이글은 10~20%대 부채비율을 유지해오다가 2022년 46.4%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65.1%를 기록했다.  


자이글이 보유 중인 2차전지 기계장치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LFP배터리의 경우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기업이 전 세계 공급물량의 90%를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탓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LFP배터리는 90% 이상이 저가의 중국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국내 2차전지 기업이 굳이 LFP배터리 생산장비를 구입하진 않을 것 같다"며 "결국 중국제품에 대한 세제 혜택이 제한되는 미국으로 진출했거나 진출할 기업에게 판매해야 될텐데 이 역시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자이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취소 사유 및 향후 2차전지 사업 추진계획, 기계장치 처리방안 등의 질문에 대해 "공시에 나와 있는 내용 이외에 답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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