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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들여 키운 '우듬지팜' 상장, 미소짓는 농금원
김태호 기자
2023.08.17 06:30:19
2017·2020년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 투자...기업가치 100억→1216억 12배 상승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듬지팜 외부 전경. 출처=우듬지팜, 농금원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스테비아 토마토를 재배·판매하는 벤처기업 '우듬지팜'이 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농식품모태펀드) 자금을 투자받아 상장하는 첫 스마트팜 기업이다.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이후 회사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12배 이상 급증한 만큼 투자회수(엑시트) 성과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우듬지팜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하나금융20호'와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4일이다. 회사의 상장 후 밸류에이션은 합병가액 기준 1216억원으로 책정됐다.


우듬지팜은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이다. 유리온실을 직접 시공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스테비아 토마토 양산에 성공했다. 생육 단계가 아닌 수확 후에 스테비아를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해 농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토마토 브랜드 '토망고'를 론칭해 현재 국내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에 유통하고 있다.


'토망고' 판매에 힘입어 우듬지팜 매출은 2017년 120억원에서 지난해 449억원까지 늘었다. 연 100억원 내외의 영업활동현금흐름 내며 재무안정성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2.3% 순차입금 의존도는 1.5%로 낮아졌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설투자도 꾸준히 확대했다. 우듬지팜의 2019~2022년 누적 자본적지출(CAPEX)는 24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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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우듬지팜의 성장을 적극 도왔다.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에서 총 90억원이 투자됐다. 위탁운용사(GP)인 'BNK벤처투자'(전 유큐아이파트너스)가 2017년 'UQIP 농식품투자조합 제2호'(150억원)를 활용해 30억원을 들여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또 종근당그룹 계열사인 'CKD창업투자'가 'CKD 스마트팜 1호'(150억원)로 30억원어치 CB를 매입했다. 당시 투자 전 밸류에이션은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도 농식품 펀드를 통한 투자가 이어졌다. '패스파인더H'가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해 '6차산업화투자조합'(100억원)을 통해 20억원어치 CB를 취득했다. 'BNK벤처투자'는 팔로우온(후속투자)에 참여해 농식품 펀드로 10억원, 다른 벤처 펀드로 5억원을 추가 집행했다. 우듬지팜은 이 자금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새로 설치하고 스테비아 토마토 생산량을 늘렸다.


우듬지팜의 성장은 벤처캐피탈의 우수한 투자회수(엑시트) 성과로 이어졌다. 2021년 하반기 들어 벤처캐피탈들은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고 일부를 매각했다. 이때 BNK벤처투자와 CKD창업투자가 각 35억원 내외의 금액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두 운용사는 지난해 잔여 지분의 60% 가량을 운용자산(AUM) 20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사모펀드(PEF)에 추가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파인더H는 아직 엑시트에 나서지 않았다.


BNK벤처투자는 상장 후 지분 8.6%를 보유하게 된다. 합병가액 기준 시가총액에 대입하면 지분가치는 약 105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CKD창업투자의 보유 지분(4.9%)은 약 60억원, 패스파인더H(5.4%)는 66억원으로 산출된다. 세 운용사가 지분 전량에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만큼 빠른 엑시트를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펀드 만기는 넉넉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BNK벤처투자와 CKD창업투자의 농식품 펀드 만기는 2024년 8월, 패스파인더H는 2025년 8월로 설정돼 있다. 


우듬지팜은 스팩 합병으로 확보하게 될 자금 63억원을 전액 스마트팜 온실 신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중에는 중국 및 동남아에서 스테비아 토마토를 직접 생산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회사는 내년 매출 753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우듬지팜은 농식품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스마트팜 기업 중 처음으로 상장하게 되는 사례"라며 "스마트팜은 대규모 온실을 조성할 자본이 필수적인 데 모태펀드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회사의 성장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투자자(FI)들도 5배 이상의 멀티플(배수)을 기록하는 등 고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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