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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도입' 현대카드 향한 따가운 시선
딜사이트 박관훈 차장
2023.06.01 08:00:24
삼성페이 유료화 움직임 등에 여론 반전..."자국민 고혈 빨아 애플에 상납" 비난도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애플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관훈 차장]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업계나 고객 모두에게 이익 보단 손해가 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카드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애플페이 도입을 두고 득(得)보다 실(失)이 많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애플페이가 카드사와 간편결제 시장 참여자간의 경쟁을 촉발시켜 고객 혜택이 늘어나기보다는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애플페이의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는 배경에는 단연 비용문제가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 이용을 대가로 제휴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결제 대금의 약 0.15%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일 다른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0.5%의 수수료를 받는다면 현대카드는 0.15%포인트가 줄어든 0.35% 정도만 받는 셈이다.


가맹점 수수료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에 수수료까지 지불하면 카드사의 수익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애플페이를 도입하더라도 결제금액 증가 효과는 보기 힘든 반면 비용만 추가될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최근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고민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이익 감소가 달가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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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무료'로 서비스를 유지하던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유료화'를 선언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현대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서비스 제공의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대형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좀처럼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엔 더욱 힘이 실린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카드사에 삼성페이의 기존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간편결제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물론 부정적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최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시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9명(88.5%)에 달했다. 반면 간편결제서비스가 유료화되더라도 사용하겠다는 답은 11.5%에 그쳤다.


우려의 정점은 애플페이 도입으로 카드사 등이 짊어지게 될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고객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금융당국도 애플페이 도입 이전부터 카드사의 비용증가를 주시하고 있다. 현대카드 측에 '소비자와 카드사 가맹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 것'을 경고한 상황이지만, 수익을 내야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비용이 추가되면 자연스럽게 고객혜택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국민 고혈을 빨아 애플에 상납하고 있다"며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을 때 시장과 소비자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득 보다 실이 많다면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물론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애플페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애플페이 도입 두 달. 현대카드를 향해 쏟아지던 관심과 찬사도 어느 새 '고객 혜택 저해 우려' 등으로 얼굴을 바꿨다. 애플페이가 국내 카드·간편결제 생태계에서 교란종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터다. 올해 여러 가지 악재가 엉키면서 국내 시장의 불황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생태계를 지키는 '공존의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출처=커뮤니티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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