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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소리 그저 반가워"…태풍 흔적 지운 포항제철소
김수정 기자
2023.03.27 10:00:19
벌겋게 달아오른 반제품 눈앞에…이전 모습 되찾아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23일 찾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귀가 아플 정도의 굉음이 들렸다. 제철소가 처음이라 놀란 기자에게 제철소 관계자는 "우린 이런 소리가 정겹기만 하다"라고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지하 깊숙이 들어와야 나오는 이 곳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불어닥친 당시 피해가 가장 컸다. 열연부의 서민교 2열연공장 공장장은 "높이 8m인 이곳에 물이 가득 찼고, 물을 빼는 데에만 4주가 걸렸다"라며 "저 커다란 탱크가 수압에 못이겨 둥둥 떠오르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9월 6일 제철소가 물에 잠긴 그날은 직원들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다.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규모의 제철소가 침수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사람 허리만큼 차오른 물이 빠진 뒤 제철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직원들은 망연자실하면서도 복구에 열을 올렸다.


특히 2열연 공장은 복구 과정이 꽤 까다로웠다. 물이 빠진 바닥은 갯벌을 연상케했고, 진흙이 잔뜩 묻은 메인 모터는 직원들이 일일이 분해하고 세척해 다시 조립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은 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은지 199일째되는 날이자, 지난 1월 20일 정상 조업에 돌입한지 63일 만이다. 완전히 복구한 이후 언론에 첫 공개했는데, 아수라장이었던 그 장소가 맞는지 의문이 들만큼 피해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 페인트가 칠해져 말끔해진 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되살아난 모터가 힘차게 돌아가고, 벌겋게 달아오른 슬래브(쇳물을 굳힌 철강 반제품)가 레일을 타고 왔다 갔다했다. 납작해진 슬래브는 향후 둥글게 말린 모습의 코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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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항 날씨는 하루종일 비가 내려 제법 쌀쌀했지만, 제철소 내부는 한여름 날씨처럼 뜨거워 안전차원에서 착용한 안경 옆으로 땀이 흘렀다. 슬래브는 무려 1200도에서 3시간 동안 가열된 이후 압연 공정을 거친다. 후덥지근했던 느낌은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단 방증이다. 서 공장장은 "우리가 하루에 생산하는 코일이 700개 정도다"라며 "2분에 하나 꼴로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침수된 제2열연 공장을 복구 중인 직원들.(제공=포스코)

이어 2제강 공장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쇳물을 용선이라 부른다. 이 용선을 갖고 고객사가 원하는 강(鋼)을 만드는 공정이 이 곳에서 이뤄진다. 최주한 2제강공장 공장장은 "자동차, 조선사에 납품하는 강판과 고강, 전기강판을 우리 공장에서 만든다"라며 "물류의 70%가 2제강공장을 거치기 때문에 모든 인력이 복구에 뛰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최 공장장은 "항상 불이 켜져 있었는데 암흑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자가 2제강공장을 방문했을 때는 거대한 크레인이 왔다갔다 하면서 쇳물을 다시 용선 피트에 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 피트는 깊이만 15m에 달한다. 침수 당시 이 피트에는 쇳물 대신 물이 가득 찼다. 깊이가 상당해 직원들이 밤낮으로 배수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2고로 출선 장면.(제공=포스코)

출선 장면을 보기 위해 제선공장도 찾았다. 신발 밑창이 달은게 아닌지 여러 차례 확인할 정도로 바닥이 뜨거웠다. 바닥을 덮고 있는 두꺼운 철판 사이로 아래를 쳐다보자 그제서야 바닥이 뜨거운 이유를 알았다. 고로에서 생산한 새빨간 쇳물이 지나가는 길을 밟고 있었던 것이다. 


제철소 외부에서도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집중 호우에도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외벽을 세우고 있었다. 오는 6월 제3문부터 압연방류구까지 총 1.65km 구간에 외부 유입수를 차단하기 위한 차수 시설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천시열 부소장은 "135일만의 성공적 복구로 17개 공장, 118개 공정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라며 "2~3월 경영 계획을 상회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도 이전 보다 나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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