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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號, 공격적 판매비…성과는 아직
박안나 기자
2023.03.08 08:05:13
판매비 39% 늘었지만 고수익 장기보장보험료 8% 증가 그쳐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1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장기보장성상품 집중 전략을 통해 회사의 내재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 체제 출범 첫 해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입된 비용 대비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롯데손해보험은 계약가치가 높은 장기보장성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비 등 판매비 지출 규모를 키웠다. 그 결과 지난해 판매비가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반면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약 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지출한 판매비는 3614억원으로 1년 전(2605억원)과 비교해 무려 38.73%(1009억원) 증가했다. 판매비 지출이 대폭 증가한 탓에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영업손실(761억원)과 순손실(628억원)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2022년에 보험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계약가치가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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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보장상품 늘려 내재가치 끌어올리기


롯데손해보험이 대규모 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를 감수하고도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한 배경으로는 내재가치 증대라는 목표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공식 선임된 이 대표는 롯데손해보험의 내재가치 증대를 주요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보험업 본질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롯데손해보험의 내재가치 증대 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재가치는 보험회사의 보유계약과 자산평가익 등을 통해 미래 이익과 금리에 따른 가치 변화를 파악하는 지표다. 보험계약이 장기간 이어지는 데 따라 손익계산서만으로는 보험사의 이익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된다.


보험사의 내재가치에는 보유계약가치 등이 포함되는데 이는 보유계약에서 발생하는 미래이익의 현재가치로 평가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보험료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보장성보험 계약이 증가하면 보험사의 내재가치도 증대된다.


롯데손해보험은 내재가치 증대를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공격적으로 판매비 지출을 늘린 탓에 적자를 본 셈이다.


◆ 판매비 대폭 늘었지만 장기상품 원수보험료 찔끔


롯데손해보험의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021년 1조7255억원에서 2022년 1조8669억원으로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장기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판매비를 38.73% 늘렸지만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의 증가폭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판매비는 일회성 지출이지만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간 유입되는 현금흐름을 만든다. 이 점을 고려하면 단순 산술적 비교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비가 포함되는 사업비를 줄이면서도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를 꾸준히 늘려갔던 점을 놓고 보면 이 대표가 지난해에 추진한 장기보장성보험 집중에 따른 비용확대 전략은 효율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롯데손해보험의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1조2843 ▲2020년 1조5009억원 ▲2021년 1조7255억원 ▲2022년 1조866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년비 증가율은 ▲2019년 14.16% ▲2020년 16.87% ▲2021년 14.96%로 연이어 10%대를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8%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판매비가 포함되는 사업비 지출 규모는 ▲2018년 4228억원에서 ▲2019년 509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0년 4516억원 ▲2021년 4244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2021년에는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가 1년 전보다 1713억원 늘었는데 사업비는 오히려 271억원 줄었다. 2021년 사업비가 감소한 데 따라 사업비율 역시 21.89%로 전년대비 1.87%포인트(p) 하락했다.


2022년 이은호 대표 체제 첫 해에는 판매비 증가폭이 보험료 수입 증가폭을 훨씬 웃돈 탓에 롯데손해보험의 사업비율은 25%대로 상승했다. 사업비율은 보험사의 경영효율성 지표 가운데 하나다. 전체 보험료 수입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이 대표가 장기보장성상품에 집중하면서 비용을 지출을 대폭 늘렸지만 장기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 증가세는 그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롯데손해보험의 사업비율은 악화된 것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보장성 영업 강화에 따라 사업비가 증가했다"며 "다만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사업비를 일시에 반영하지 않고 보험 계약기간 동안 나눠서 인식하게 되면 판매비 지출이 단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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