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분양에 돌입한 당산 SK V1타워의 분양률이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일원에 들어서는 당산 SK V1타워는 지상 35층 규모의 'SK V1타워 1차'와 지상 18층 규모의 'SK V1타워 2차'로 구성된다. SK V1타워 1차는 연면적 8만3954.6㎡(2만5396평) 2개 동, SK V1타워 2차는 연면적 2만4519.3㎡(7417.1평) 1개 동의 지식산업센터다.

현재 층수가 높은 SK V1타워 1차 분양률이 높으며 1·2차 합계 분양률은 60% 선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부터 분양에 나섰음에도 예상 밖의 분양성과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는 평이다. 

특히 당산 SK V1타워는 핫플레이스 성수동보다 지산 분양가가 더 높음에도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SK V1타워 최고 분양가는 3.3㎡당 3400만원으로, 최근 성수동 최고 매매가 3.3㎡당 3380만원(서울숲 포휴, 22년10월)보다 높다.

SK V1타워가 양호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한강뷰가 보이는 초고층 빌딩인 데다 사업자 측의 공격적인 영업, 실수요 목적의 계약이 집중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사업 주체인 영흥개발은 2021년 한 해에만 수수료지급 명목으로 222억원을 썼다. 이는 전체 판관비(판매관리비)의 90.6% 규모다. 다수의 분양대행사에게 수수료를 적극 제공하며 분양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엔 분양대행사를 여러 곳 쓰는 소위 투 대행, 쓰리 대행을 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며 "서로 경쟁이 붙고 인센티브도 있기 때문에 확실히 분양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SK V1타워는 여의도를 제외하고 영등포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35층)이다. 인근의 대성디큐브(30층), 아이에스 비즈타워 1차(26층), 현대 지산 가산퍼블릭(28층)를 제친 최고층 빌딩으로 분양 매력도를 높였다. 

또한 입지와 교통이 우수해 실입주를 위한 중소기업들 수요도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산역은 서울 지하철 2·9호선이 정차하는 환승역이며 고양·파주시 광역직행버스 운행으로 경기 서부권 통근도 수월한 지역으로 꼽힌다. 향후 GTX-B 여의도역 수혜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조지훈 지식산업센터114 대표는 "최근 성수동도 매매가가 30% 정도 하락한 가운데 영등포 일부 지역과 송파 문정동 지산 수요만 탄탄한 상황"이라며 "투자 수요보다는 교통·입지, 특색을 두루 갖춘 실수요 위주의 매물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산 SK V1 타워는 영흥개발이 시행하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았다. 영흥개발은 주로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하는 신생 부동산 시행사다. 지난 2020년 경기 안양시에 공급한 '금정 2차 SKV1' 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100% 분양률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 715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는 187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