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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카드사 횡포에서 벗어나고픈 꿈
윤희성 기자
2022.06.13 08:14:59
KG이니니스 조용한 가상자산 결제업 진출...카드사 중심 결제 시스템 개편 예고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일반화되고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면서 현실세계에서 가상자산 활용 방안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해주는 PG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상자산 결제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통 카드 결제 시스템에 필수적인 카드사, 밴사, PG사의 복잡한 결제 구조를 단순화해 수수료를 낮추고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주요 PG사들이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는 가상자산 결제 사업을 확인해본다.    
KG이니시스 사옥 (출처=KG이니시스)

[딜사이트 윤희성 기자] PG(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KG이니시스가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 생태계에서 최상위에 있는 카드사 중심 결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도다. 가상자산이 단순 거래 대상에서 벗어나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지난 3월 가상자산 분야로 진출을 선언하면서 가상자산 발행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업 계획을 내놨다. 사업의 핵심은 메타핀컴퍼니에서 맡는다.  메타핀컴퍼니는 올해 3월 설립된 KG이니시스의 손자 회사다.


◆ 카드사로부터 독립하고픈 KG이니시스

KG이니시스 주요 사업은 PG 서비스다. PG는 온라인 상점에서 상품을 판매할 경우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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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객에게 신용카드나 현금 결제를 대신 받아 온라인 쇼핑몰에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정산해준다.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를 하면 PG사, 결제대행업체 밴(Van)사, 카드사가 거래 과정에 참여한다. PG사는 카드사가 직접 계약하기 어려운 온라인 쇼핑몰을 대신해 결제업무를 대행한다. PG사는 중간 정산 과정에서 일부 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국내 결제 시장을 보면 카드사가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행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급수단 중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49.5%에 이른다. 그다음으로는 현금(21.6%), 체크·직불카드가(18.1%) 순이다. 신용카드 이용률이 다른 지급수단에 비해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중간에 결제 대행을 하고 있는 PG사 입장에서 카드사는 절대 갑이다. 이 때문에 PG사와 카드사 간에는 언제나 갈등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 


KG이니시스가 가상자산 결제를 시도하는 이유는 거래 과정에서 카드사가 제외되면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줄이고 사업적으로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지급 결제 과정과 가상자산 사용 시 변화되는 결제 과정 (출처=하이투자증권)

PG사와 카드사간 갈등의 단적인 예가 올 초에 있었다. 올 초 카드사가 PG사들에게 0.05~0.1%P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 분쟁이 발생한 것. PG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는 지난 2월 PG사들에게 수수료 인상을 알리고 3월부터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했다. 


지난 1월 카드사가 영세 중소 가맹점에 카드 수수료를 인하했고 여기서 생긴 손실분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PG사 매출 구조를 보면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이니시스의 매출원가는 2019년 3854억원에서 2020년 4036억원, 2021년 4737억원으로 3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의 매출원가 상승폭은 7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1122억원에서 1244억원으로 100억원이 오른 것이 전부다. 매출원가 상승률에 비해 총이익 상승 폭이 낮았다. 


온라인 구매 거래 과정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카드사 개입을 줄이는 것이 KG이니시스의 순이익 확대에 중요한 부분이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매출원가에 100% 카드 수수료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드사의 수수료가 오르면 우리 입장에서는 원가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카드사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PG사의 이익을 가로채기 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 넘어야 할 산들 


KG이니시스는 오랜 기간 PG 서비스를 해와 탄탄한 가맹점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당장 가상자산 결제가 가능해지면 전자결제 시장에서 단번에 최대 강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약 17만개 가맹점과 거래 중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결제 시장이 열리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규제는 눈앞에 놓인 가장 큰 난관이다. 단적인 예로 페이프로토콜AG의 페이코인(PCI)을 들 수 있다. 페이프로토콜AG는 FIU(금융정보분석원)로부터 지난 4월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다날과 다날핀테크까지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FIU는 다날과 다날핀테크가 페이코인을 매매하는 구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이코인은 사용자→페이코인→다날→다날핀테크로 거래되는 구조다.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되면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가상자산 사업을 하지 않는 계열회사까지 특금법 범위에 들어가는 셈이다. 비슷한 사업을 준비 중인 KG이니시스 또한 겪을 문제다.


KG이니시스 측은 "가상자산 사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사업자 라이선스가 필요할 거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취득하기 위해 절차를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얘기는 올해 하반기나 연말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상자산 결제 시장을 열고자 하는 KG이니시스는 카드사 눈치도 봐야 한다. PG 업무는 KG이니시스가 독점하고 있는 형태가 아니다. 또한 가상자산 결제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수익 창출도 되지 않은 상태다. 실질적 갑인 카드사 입장에서 카드사를 제외하고 새로운 결제구조를 시도하는 PG사가 견제 대상처럼 보일 수 있다. 가상자산 결제업이 활성화되고 수익이 창출되면 KG이니시스가 기존 PG업무에서 카드사로부터 불이익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PG사는 신용카드사와 결제 대행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벌어 들인다. 때문에 PG사들은 수수료 수익의 원천인 카드사 눈치도 볼 수밖에 없다. 


◆ 베일에 싸인 '메타핀컴퍼니'


KG이니시스는 규제와 카드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사업 진행에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메타핀컴퍼니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KG이니시스는 지난 3월 25일 '장래사업 경영계획' 공시에서 가상자산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KG이니시스는 지난 5월 16일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메타핀컴퍼니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주 사업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메타핀컴퍼니는 이재학 KG모빌리언스 최고업무책임자(COO)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재학 COO는 지난해 12월 KG모빌리언스의 COO로 신규 선임됐다. 이 COO는 취임사에서 "그동안 KG모빌리언스는 전자결제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으나, 변화된 시장 트렌드에 앞서지 못했다"며 "앞으로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더욱 커지는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전자결제시장을 넘어 가상의 세계에서 플랫폼 회사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외부에 알려진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메타핀컴퍼니는 KG그룹의 핵심 기업인 KG이니시스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하는 KG모빌리언스 출신 인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KG이니시스의 한 관계자는 "사업 초창기 들어간 인원이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 사람들이라서 어느 쪽이 주도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회사 내에서 조용히 진행 중이라 연초에 발표했던 얘기보다 더 업데이트된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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