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엘앤씨바이오의 주식 소각 이유는 중국 진출이었다.
조직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15일 주식시장 마감 직전 자기주식 취득 결정 및 주식소각 결정 등 두 개의 공시를 알렸다. 취득 주식 수는 총 9만1996개로 금액은 100억원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미국 선물 지수 급락과 대북 변수 등으로 거의 대부분 종목이 큰 폭의 내림세(-7.02%)를 보였다. 그러나 엘앤씨바이오는 장 막판 주식소각 뉴스로 주가를 빨간불로 전환시킨 뒤, 결국 전 거래일보다 불과 300원 내려간 10만8400원(-0.28%)에 15일 장을 마감했다.
상장기업이 주식을 소각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반적으론 기업들 주주가치 환원이 주요 목적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게 되면 기업 가치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든다.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시장엔 해당 기업 주식이 저가임을 알리는 동시에, 자사주를 살 만큼 해당 기업 재무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활용한다. 지난 봄 코로나19 쇼크 때 기업 혹은 오너들이 이런 식으로 주가 방어와 주주 안정 전략을 취했다.
다만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엘앤씨바이오는 1년 전 1만5000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2일엔 10배 가까운 13만300원까지 치솟았다.
중국시장 진출에 따른 주주 보호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는 게 엘앤씨바이오 측 설명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달 8일 중국 최대 투자은행 국제금융공사(CICC) 내 사모펀드(PE) 알파와 손 잡고 중국 내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해 대륙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중 기업간 신뢰를 쌓기 위해 전환사채(CB) 10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을 발행했고, 이를 CICC가 인수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회사들이 함께 동업하는 한국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엘앤씨바이오 고위관계자는 "피를 섞는다는 개념으로 보면 되겠다"며 "한국과 중국 기업이 서로의 지분을 취득, 신뢰를 쌓고 사업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엘앤씨바이오는 CB와 BW 발행으로 조달한 150억원 중 50억원을 중국 자회사 설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엘앤씨바이오 고위관계자는 나머지 100억원에 대해 "굳이 (채권을) 찍을 필요가 없는데 중국 사업을 위해 찍은 셈이다. 현재 사내 현금 유동성은 아주 좋다"며 "이 채권들을 추후 주식으로 전환하면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 아닌가. 그래서 100억원에 상당하는 자사주를 산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291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 16억원이 발생하는 등 일부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본 유치에 따른 기존 주주 보호를 위해 사내 보유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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