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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연대'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회장 지지"
권일운 기자
2020.02.04 14:30:25
조원태 지지 선언 통해 설득 안간힘…전문경영인 체제 가속화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4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조에밀리리)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편에 서기로 했다. 이 고문에게는 맏딸이자 조 전무에게는 유일한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인 '외부연대'에 맞선 이른바 '핏줄연대'의 세력 과시로 그룹 경영권을 지켜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풀이된다. 


4일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조 회장의 모친과 여동생이 한진그룹의 주요 대주주 자격으로 이같은 입장문을 공식 내놨다. 선대 회장(고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는 취지도 담겼다. 


이명희 고문은 5.31%의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다. 조원태 회장 삼남매 가운데 막내인 조현민 전무는 6.47%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 합계는 12%에 육박해 6.52%에 불과한 한진칼 지분으로 고군분투중인 조원태 회장에게는 상당한 지원군이 된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KCGI·반도건설과 연대했다는 점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KCGI와 반도건설을 '외부세력'으로 지칭하며 그룹의 경영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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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협상 내지는 화해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며 맏딸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손을 내밀기도 했다. 


가족이자 한진그룹의 대주주라는 공동 운명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 측과 KCGI-반도건설-조현아 연합 가운데 어느 쪽을 지지할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작년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이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면서 모자 내지 남매 사이에 균열이 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두 사람은 수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전해진다. 숙고 끝에 결국은 정통성 측면에서나 실익 측면에서나 외부 세력과 연대한 '출가외인' 조현아 전 부사장보다는 선대 회장의 제사를 책임 진 외아들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조원태 회장은 두 사람의 결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 나오는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과 불신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 후보군으로는 현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는 문구도 담화문에 더해졌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으로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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