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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랫폼 안 만든 하나은행…승부수는 '파트너십'
한진리 기자
2026.05.22 09:00:17
하나원큐 중심 생활 서비스 결합…투자 리스크 낮추고 금융 유입 강화하는 '원앱' 전략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은행권이 자체 생활 플랫폼 구축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대규모 플랫폼 투자 대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생활금융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직접 만드는 방식보다 스포츠·문화·배달 등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와 협업해 고객을 금융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다. 별도 비금융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자사 모바일 앱 '하나원큐' 안에 외부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비금융 사업을 독자적으로 전개하기보다 다양한 업종의 전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이 이미 생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자체 플랫폼 구축에 대규모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원앱'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를 예금·대출·송금 등 전통적인 금융 거래 앱에 머물게 하지 않고, 스포츠 예매·여행 혜택 등 생활 서비스가 함께 구동되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고객이 비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로 유입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한 셈이다.


특히 자체 생활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기보다 이미 이용자와 팬덤을 확보한 외부 서비스를 하나원큐 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은행권의 슈퍼앱 전략과 차별화된다.


대표적인 영역은 스포츠다. 하나은행은 축구, 골프, 테니스 등 팬덤이 뚜렷한 분야를 중심으로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과 국가대표 A매치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골프에서는 하나금융챔피언십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테니스에서는 WTA500 등과 연계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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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스포츠 콘텐츠 제공에 그치지 않고 하나원큐 기반 예매와 이벤트 참여, 금융 혜택 연계 등을 통해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스포츠 팬덤을 하나원큐 안으로 끌어들이면 앱 방문 빈도 증가와 함께 금융 서비스 이용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출처=ChatGPT)

라이브커머스도 하나은행이 차별화하고 있는 영역이다. 금융권에서는 드물게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금융상품뿐 아니라 생활형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청약 정보, 보이스피싱 예방, 절세 이야기 등 금융 교육 성격의 콘텐츠에 더해 신생아 부모를 위한 콘텐츠, 아이부자 등 비금융 주제까지 다루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금융상품 판매보다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친숙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공공배달앱 영역으로도 제휴 범위를 넓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 '먹깨비' 운영사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먹깨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전용 금융상품과 정책금융 연계를 제공하고, 인천지역신용보증재단 추가 출연을 통해 공공배달앱 이용 소상공인에게 22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하나원큐·하나머니·Hana EZ 기반 마케팅을 더해 플랫폼 활성화로 연결하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제휴 범위가 생활 전반으로 넓어지는 배경에는 금융 앱 자체의 사용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 자리한다. 통상 은행 앱은 송금이나 잔액 확인, 대출 신청 등 필요할 때만 접속하는 목적형 앱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생활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금융 거래 목적이 아니더라도 하나원큐에 접속하도록 유도하고, 앱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이 늘어날수록 금융상품 추천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고객의 관심사와 소비 패턴 등 비금융 데이터를 축적할 경우 초개인화 금융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 지점이 있다. 직접 사업을 전개하는 대신 외부 사업자가 서비스를 공급하는 방식을 택해 초기 투자 부담과 운영 리스크를 줄이면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실패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확장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과제도 남아있다. 파트너십 전략은 확장 속도가 빠른 반면 서비스 주도권이 외부 파트너와 나뉠 가능성이 크다. 완전한 통제가 제약되고,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는 경우보다 데이터 소유와 활용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플랫폼 운영사가 핵심 이용 데이터를 보유하는 구조에서는 은행이 확보할 수 있는 고객 행동 데이터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금융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고객 데이터 확보와 금융 연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얼마나 실질적인 고객 데이터 통제력과 활용 권한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하나은행 비금융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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