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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제 몫 챙기기'…"주가 부진 속 파업 웬 말"
최령 기자
2026.05.20 18:35:22
창사 첫 파업 현실화 기로…4개 계열사 즉시 가능·본사 27일 조정이 관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0일 1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 그룹 내 5개 법인 노조가 일제히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공동 요구안까지 발표하며 파업 현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약 44%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 압박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의 파업 찬반 투표가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투쟁 계획은 추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5개 법인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 중 카카오를 제외한 4개 법인은 1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조정을 종료하는 조치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지난 18일 1차 조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했다.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4개 계열사는 당장이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이며 카카오 본사 역시 27일 2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쟁의권을 확보해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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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교섭 경위에 대해서도 사측의 소극적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교섭 요청은 작년에 했지만 실제 교섭은 노동부 권고가 있고 나서야 4월 말에 시작됐다"며 "제대로 교섭에 참여하지 않은 것 자체가 결렬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개최한 결의대회에서 공동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파업 시도의 명분과 타이밍 모두에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카카오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4만50원으로 52주 고점(7만1600원) 대비 44% 이상 낮은 수준이다.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5% 수준으로 알려진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 압박에 나서는 것은 주주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실질 교섭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파업 투표까지 강행한 것은 대화보다 압박을 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회사가 이익을 내면 그 과실은 리스크를 부담한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 원칙 아닌가"라며 "임금을 받는 직원들이 별도로 이익 배분을 요구하는 구조는 투자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조는 ▲경영 쇄신과 책임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인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 등 4가지 공동 요구안도 발표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네 가지 요구안을 중심으로 조합원들과 논의를 거쳐 카카오를 대상으로 공동체 전체의 요구안을 전달하고 교섭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 교섭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추후 조합원 의견 수렴을 통해 공동 요구안을 완성한 뒤 노동위 조정 기일에 맞춰 추가 교섭에도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카카오를 향한 노조의 압박이 임단협을 넘어 경영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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