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KG모빌리티(KGM)가 4년 만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흥행 재점화에 나선다. 2022년 출시된 토레스는 누적 판매 15만대에 육박하는 KGM의 효자 모델이지만, 출시 4년째에 접어들며 신차 효과가 약해지고 시장 내 존재감도 희미해진 상황이다.
뉴 토레스는 기존 강점인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되 변속기, 공조 조작계, 헤드램프 등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던 부분을 대폭 손질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출시한 픽업트럭 무쏘가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뉴 토레스까지 가세하면서 KGM의 올해 13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노후화로 판매 뚝…소비자 의견 적극 반영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뉴 토레스는 2022년 7월 토레스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2024년 실내 일부를 바꾼 제한적인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지만, 외관과 파워트레인까지 손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이번이 제대로 된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KGM이 토레스의 상품성을 다시 강화한 것은 좁아지는 시장 입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출시 당시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 4일 만에 2만5000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당시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였고, 토레스의 흥행은 같은 해 11월 법정관리 졸업에도 힘을 보탰다.
판매 성과도 뚜렷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토레스는 2022년 2만3311대, 2023년 5만1280대가 판매됐다. 2023년 당시 KGM의 글로벌 판매량이 11만대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판매가 토레스에서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가격대와 소비층이 겹치는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등 경쟁 모델이 잇달아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으면서 토레스의 시장 경쟁력도 약해졌다. 토레스 자체의 상품성 한계도 드러났다.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누수와 주차 보조 장치 오류, 헤드램프 적설 문제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동시에 6단 자동변속기의 변속 충격, 토글 타입 기어 등 실사용 과정에서의 불편도 발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토레스 판매는 2023년을 정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2024년 판매량은 1만5781대, 2025년은 1만3077대로 줄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는 1574대로 전년 동기 3174대 대비 50.4% 감소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KGM의 핵심 판매 차종이었던 토레스가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뉴 토레스는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KGM은 토레스의 기존 디자인은 최대한 유지하되,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적설 문제 개선을 위해 헤드램프 커버를 일체형으로 적용했고, 터치 방식 중심이던 공조 조작계는 물리 버튼과 다이얼 방식으로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변속기다. 기존 토레스 가솔린 모델에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지만, 뉴 토레스에는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파워트레인 개선과 함께 엔진 성능은 일부 향상됐다. 뉴 토레스 가솔린 모델의 최대토크는 기존 28.6kg·m에서 30.6kg·m로 높아졌다.
문익환 KGM 상품전략실 책임매니저는 지난 1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존 6단 변속기는 연비 위주의 세팅으로 변속 충격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 불편이 있었다"며 "8단 변속기는 보다 부드럽고 민첩한 변속감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세팅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 점도 눈에 띈다. 가솔린 T5는 기존 2810만원에서 2905만원으로 95만원, T7은 3199만원에서 3241만원으로 42만원 올랐다. 하이브리드 T5는 3140만원에서 3205만원으로 65만원, T7은 3635만원에서 3651만원으로 16만원 인상됐다. 특히 상위 트림이자 선택 비중이 높은 T7의 가격 상승 폭을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며 상품성 개선에 따른 가격 부담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KGM 관계자는 "이번 부분변경 과정에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이를 최대한 반영했다"며 "기존 모델의 좋은 점은 유지하되,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 무쏘와 쌍두마차…올해 13만대 판매 목표 정조준
업계는 새롭게 공개된 뉴 토레스가 픽업트럭 무쏘와 함께 올해 KGM 판매를 견인할 핵심 차종으로 보고 있다. 무쏘는 KGM이 올해 초 시장에 출시한 정통 픽업트럭이다. 지난해 무쏘 EV에 이어 선보인 내연기관 모델로, 픽업 특유의 강인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도심형 SUV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무쏘는 KGM의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무쏘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국내 픽업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GM에 따르면 무쏘는 올해 1~4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한 5505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수출을 포함한 판매량은 9546대로 68.9% 늘었다. KGM의 올해 누적 판매가 3만6589대(CKD 포함)인 점을 감안하면 4대 중 1대는 무쏘였던 셈이다.
여기에 다음 주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뉴 토레스 판매가 더해지면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올해 판매 목표를 13만7300대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내수 4만2000대, 수출 8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GM 측은 뉴 토레스의 올해 판매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기존보다 더 많이 판매하자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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