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해양 전자장비 전문기업 '삼영이엔씨'가 화이브오션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경영 정상화의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 단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해운업 기반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면서 재무 리스크 해소와 사업 지속성 확보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영이엔씨는 최근 공개매각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화이브오션을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단독 입찰 형태로 진행됐으며 입찰가는 최저입찰가를 소폭 웃도는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은 전액 유상증자 방식으로 납입되며, 화이브오션은 이달 20일 예정된 투자계약 체결 시점에 계약금 10%를 우선 납부할 예정이다.
이번 자금 수혈은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삼영이엔씨의 재무 부담을 단기간에 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영이엔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억9345만원으로 지난해 말(11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상태다.
반면 화이브오션의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보유 현금은 단숨에 100억원대로 확대된다. 이는 기존 보유 현금 대비 약 18배 수준으로, 단기차입금 62억원과 유동성 전환사채(CB) 40억원 등 총 102억원 규모의 단기성 부채를 상당 부분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영이엔씨의 부채총계는 204억원, 자본총계는 17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14.7%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이 확충되고, 조달 자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CB를 상환할 경우 부채는 감소하고 자본은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를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약 30%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유지 기업의 재무 안정성 기준으로 거론되는 10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향후 회생절차 과정에서 채무 조정이나 출자전환 규모가 추가로 확정될 경우 실제 재무지표는 현재 추정치보다 더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누적 결손금 부담 완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영이엔씨는 1분기 말 기준 234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기록 중이지만, 동시에 311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감자나 재무구조 재편 과정에서 해당 자본잉여금을 활용할 경우 결손금 부담을 일부 해소할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인수 주체가 단순 투자 목적의 FI가 아니라 해운업을 영위하는 SI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화이브오션은 외항 화물운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벌크선단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삼영이엔씨의 항해·통신장비를 선단 운영에 적용하거나, 해상 유지보수(AS)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방식의 사업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기반 확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은 다음달 4일 예정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상장 유지 심사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통상 상장 유지 심사 과정에서 단순 자금 조달 여부뿐 아니라 최대주주의 경영 정상화 의지, 사업 지속 가능성,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재무제표 기준으로 유동성 부담이 상당했던 삼영이엔씨가 화이브오션이라는 SI를 확보하면서 숨통을 텄다"며 "예정된 투자계약 체결과 잔금 납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상장 유지 심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