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디자이너 브랜드 기업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오너 일가 중심 지분구조와 브랜드 성장성 둔화 우려에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섰다. 시장에서 제기된 '오너 일가 현금화' 논란과 브랜드 피크아웃 우려를 의식한 듯, 경영진은 "상장은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승완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상장할 때 창업자가 당장 득을 보는 건 아니다"라며 "자본시장과 연계돼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시장에서 제기된 창업자 친인척 중심의 주주구성과 구주매출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박화목 대표와 이수현, 박제인은 보유 지분 전량에 보호예수(락업)를 설정했다. 서 대표와 이수인 역시 구주매출 이후 남은 지분에 대해 30개월 락업을 걸었다.
서 대표는 "있는 그대로를 오픈하는 게 무서웠다"며 "과정에 대한 평가 없이 결과만 이야기되다 보니 오해가 많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 기업으로서 시장 신뢰 확보와 주주 보호를 위해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화목 대표는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 자녀도 지분을 보유했는데 이후 회사가 성장하면서 주주구성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벤처캐피탈(VC)에 자녀의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대주주인 처제도 자회사를 이끌고 직접 투자도 했는데, 이후 자회사와 피스피스스튜디오를 합병하면서 주주로 등재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의 성장세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올해 1분기 마르디 메크르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억원 감소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4억원 줄어든 2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 대표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먹고 사는 회사인 만큼 더 안 좋아지기 전에 IPO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브랜드 피로도와 성장 둔화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실적 둔화가 구조적 문제가 아닌 중국 라이선스 계약 종료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현지 재고가 단기간 할인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정상가 신상품 구매가 지연됐다는 것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브랜드 운영과 제품 품질, 가격 정책 등을 본사가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향후 단일 히트 상품 의존도를 낮추고 IP 기반 확장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단기 히트 상품에 기대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브랜드 라인을 확장하고 D2C(소비자 직접 판매)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18년 론칭한 '마르디 메크르디'를 중심으로 성장한 의류 IP 기업이다. 꽃 그래픽 티셔츠로 인지도를 확보한 이후 스포츠·키즈·신발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고, '헬로선라이즈', '베이컨트 아카이브' 등 신규 브랜드 IP도 확대 중이다.
상장 이후에는 중국·일본·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은 이미 24%를 넘어섰다. 중국은 직접 진출 체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일본은 100% 자회사를 설립해 직영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강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중국에서 직접 매출이 발생하면 해외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한국거래소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자사몰·직영 채널 중심의 D2C 구조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브랜드 통제력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전략적 인수합병(M&A)과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병행해 성장시킨 브랜드를 자사 플랫폼 안으로 편입하는 구조도 구상하고 있다.
서 대표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국내 자체 IP를 보유한 디자이너 브랜드 가운데 첫 상장 사례가 될 것"이라며 "IPO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60주년을 맞은 폴로 랄프로렌 같은 시그니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번 IPO를 통해 총 227만2637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000~2만1500원이다. 공모 규모는 432억~489억원 수준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약 269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일반청약은 26~27일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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