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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로보틱스 주차로봇 '파키', 김포공항 실증 투입
김정희 기자
2026.05.22 08:00:17
다음달부터 12월까지…지난해 충북도청 콘텐츠기업지원센터 실증 이후 두 번째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조·물류·서비스 산업 전반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의 기술 결합으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활용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 과정에서 성장통이 뒤따르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러한 성장 과정 속에서 각 기업들이 선택한 경쟁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HL로보틱스 주차로봇 제품 개요.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HL그룹 산하 로봇 계열사 HL로보틱스가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 실증에 돌입한다. 실증 기간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이며, 지난해 충북도청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이은 두 번째다. 


올해 7월 주차로봇 제도 시행으로 설치 및 운영 기반이 마련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주차로봇 업체들의 사업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HL로보틱스와 함께 주차로봇 사업을 추진 중인 현대위아는 지난해 실증을 마치고 현대건설 등과 협력에 나섰다. 글로벌 주차로봇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초기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HL로보틱스 파키, 공항으로 무대 넓혀


21일 업계에 따르면 HL로보틱스는 내달 중 김포공항 국제선 지하주차장 지하 1층에서 파키 실증사업에 들어간다. 실증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로, 총 7개월이다. 향후 운영 상황에 따라 실증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HL홀딩스 관계자는 "투입되는 파키 대수 및 운영 주차 면수는 아직 협의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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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증은 지난해 10월 충북도청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이은 두 번째 행보다. 당시 HL로보틱스는 카카오모빌리티, 충북도청과 협력해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주차장에서 파키 실증을 시작했다. 현재 센터 지하주차장 내 7면에서 파키 1대를 투입해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HL로보틱스는 HL그룹이 로봇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HL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파키는 HL로보틱스가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이다. 이 로봇은 주변의 장애물, 빈 공간, 주행로 등을 스스로 인식해 차량 바퀴 사이의 거리, 차량 중심을 파악해 차량을 들고 이동한다. 두께가 얇아 모든 차량 하부에 진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실증이 앞선 공공기관보다 상용성 검증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공항 주차장은 이용객 차량의 입출차가 잦고 단기·장기 주차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는 공간인 만큼, 주차로봇의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인하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파키가 투입되는 김포공항 국제선 지하주차장은 총 599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평균 이용률도 80~9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이곳은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뿐 아니라 인근 롯데몰과도 연결돼 있어 차량 회전율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비교적 이용 패턴이 제한적인 공공기관 주차장과 달리 다양한 목적의 차량이 오가는 환경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실증은 파키의 실제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고 후속 공급처 확대 가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파키 공급 물량이 올해 15대, 내년 208대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HL로보틱스는 향후 호텔, 백화점, 공항,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공급대수뿐 아니라 매출 증가에 따른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차로봇 제도권 편입…사업 활성화 기대


업계는 올해 7월 예정된 주차로봇 관련 제도 시행을 계기로 국내 주차로봇 시장의 사업화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주차로봇은 기술 실증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는 설치·운영 기준과 안전기준이 마련되면서 실제 건축물과 주차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기 때문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주차로봇은 기계식 주차장치의 한 종류로 공식 인정된다. 주차로봇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직접 승하차할 공간을 줄일 수 있어 차량 간 간격을 좁히고, 동일 면적 내 주차 가능 대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적용하기 쉬워 도심 주차난 완화에도 일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 변화와 맞물려 국내 주차로봇 기업들의 사업화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주차로봇 사업화를 추진하는 곳은 HL로보틱스와 현대위아 등이다. HL로보틱스는 김포공항 실증을 비롯해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파키 적용처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종합 건축사무소인 해안건축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포공항 실증이 기존 주차장에서 운영성을 검증하는 사례라면, 해안건축과의 협력은 신규 건축물에 파키를 적용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서울 성수동 로봇친화형 빌딩인 팩토리얼 성수에서 주차로봇 실증을 마쳤다. 현재 현대위아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 등과 협력해 아파트나 신규 건축물 설계 초기 단계부터 로봇주차 시스템 적용을 전제로 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등 주택시설에도 주차로봇 도입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 역시 "7월부터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제도권 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한 주차장법 시행규칙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주차로봇 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증 테스트 중인 HL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 (제공=HL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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