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기업 집단으로 공식 지정된 한국콜마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사업 전략을 전면 재수정하고 있다. 중국사업은 베이징 현지 공장 물량을 우시(무석) 공장으로 일원화해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반면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시장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매출은 72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매출은 5956억원으로 81.8%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도 연간 매출 2조7224억원 가운데 81.7%에 해당하는 2조2259억원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외형은 대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내수 의존도가 높아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뷰티·헬스케어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가별 해외법인 매출 규모만 보면 국내(5956억원)에 이어 중국이 49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33억원으로 3위에 오른 미국과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4위 캐나다 매출을 합산한 북미(373억원) 실적은 아직 중국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향후 성장성과 투자 흐름은 이미 미국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장기 침체와 현지 로컬 브랜드들의 무서운 추격으로 성장성이 정체기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중국 생산라인의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로 2023년 생산량이 612만개에 이르렀던 중국 베이징 공장은 지난해 생산을 중단하며 사실상 가동을 멈췄다. 베이징 공장을 완전히 철수하는 대신 효율성이 높은 무석(우시)법인 중심으로 인프라를 통합하는 양적·질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해외 거점을 정비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결단이다.
중국시장의 정체와는 반대로 북미사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콜마 미국법인 생산량은 2023년 2063만개에서 2025년 2798만개로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미국법인(HK Kolmar USA)과 캐나다법인(HK Kolmar Canada)을 중심으로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현지 브랜드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 대응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 건설에도 나섰다. 북미시장 내 생산능력(CAPA)을 키워 현지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수출 방식이 아니라 현지 생산 기반 글로벌 ODM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콜마가 이처럼 북미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화장품 시장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글로벌 대형 브랜드 중심 시장이었다면 최근에는 SNS 기반 인디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ODM 기업 입장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빠른 제품 개발 역량이 중요해진 구조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글로벌 브랜드 대신 독창성과 빠른 트렌드 반영을 앞세운 '인디 브랜드(Indie Brands)'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특유의 신속한 R&D 역량과 제조 시스템을 이들 현지 인디 브랜드에 이식하며 ODM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
북미시장 성장세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설립한 미국 제2공장 덕분에 현지 생산능력이 배가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직접적인 협력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국도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 베이징 생산시설을 무석으로 일원화시키는 작업을 했다"며 "미국의 경우 2016년에 일찌감치 진출을 했으며 앞으로 ODM 사업으로 봤을 때는 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판단 하에 작년에 제2공장까지 완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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