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노조의 총파업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성과급 체계를 두고 사측과 갈등을 벌이는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나온 첫 발언으로, 노사 화합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만난 취재진에게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중노위가 제시한 중재안에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노조가 요구한 상한제 폐지는 빠졌다. 노조가 이달 21일부터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데다 협상마저 결렬되며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해외 출장 중이던 이 회장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부도 노사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과 한 시간가량 면담했다. 노동부는 "김 장관이 전날 노동조합과의 면담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사측도 대화에 적극 나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과도 만났다.
최 위원장은 이 회장의 사과에 대해 "직원들이 회사와의 신뢰가 깨졌다"면서도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달라"고 했다. DS부문 노조 가입률이 85%에 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노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께 중노위에서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며,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조정에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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