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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강상우 전면 등판…'지배력 정점' 완성
이세정 기자
2026.05.20 08:00:16
②그룹 유일 상장사, '뒷방' 기타비상무이사서 '전방' 대표…2023년부터 승계 작업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9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알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씨티알그룹의 '포스트 강태룡' 시대가 막을 올렸다. 강태룡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강상우 부회장이 개인 회사인 씨티알홀딩스 대표직을 넘어 그룹 핵심인 씨티알모빌리티(옛 센트랄모텍)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됐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잠행하던 강 부회장이 실질적인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지휘권 승계의 마침표로 해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티알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자로 강상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3월26일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양현철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지만, 양 전 대표가 약 한 달 만에 사임하면서 온전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 준비된 오너 3세…모태기업서 시작, 십여년 실무 쌓기


1981년생인 강 부회장은 고(故) 강이준 창업주의 손자로 '정통 후계자' 코스를 밟아 왔다. 2013년 씨티알(옛 센트랄) 전략기획팀 과장을 시작으로 미래기획실 이사, 미래기획담당 부사장, 씨티알그룹 총괄책임사장 등을 거쳐 2023년 지주사 격 씨티알홀딩스 대표에 올랐다. 이후 강 부회장은 3년 만에 그룹 유일의 상장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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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회장이 과거 씨티알에서 오랜 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배경에는 그룹 '뿌리'라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1971년 자동차용 부품 및 기계 제조사로 설립된 씨티알은 전통성을 가지고 있다. 현가와 조향부품 등 차량 주행과 관련된 품목을 다루고 있으며, 교체용 부품(AM)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강 부회장은 지주사업과 철강제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씨티알홀딩스 대표로 근무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티알홀딩스는 2023년 센트랄씨엠에스가 지주부문과 자동차부품 제조와 판매 부문으로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됐다. 이후 자동차부품 제조 부문은 씨티알로 합병됐으며, 씨티알홀딩스는 분할 대가로 씨티알 주식 29만주를 취득했다. 강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 씨티알홀딩스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 18.6%, 영업이익 성장률 8%를 기록했다.


구동과 정밀 가공 부품을 생산하는 씨티알모빌리티는 그룹에서 유일하게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강 부회장이 직접 등판한 주된 요인도 시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책임 경영'을 펼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 2023년 지분 정리에 '최대주주'…잠행 끝내고 실권 확보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강 회장이 일찍이 아들 강 부회장으로의 지분 정리 작업을 상당 부분 마무리 지었다는 점이다. 씨티알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강 부회장→씨티알모빌리티→씨티알에코포징', '강 부회장→씨티알홀딩스→씨티알' 2개의 흐름을 그리고 있다.


먼저 씨티알모빌리티는 2022년 말 기준 강 회장 지분율이 34%였다. 하지만 2023년 5월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강 회장이 아들에게 기 보유하던 주식의 76% 수준인 25.8%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강 부회장은 단숨에 씨티알모빌리티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게 됐을 뿐 아니라 씨티알모빌리티 기타비상무이사로 나서며 경영 일선에 등판하기 위한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씨티알모빌리티 스마트캠퍼스. (출처=씨티알모빌리티 홈페이지)

씨티알홀딩스의 경우 2016년 말 기준 네옴이 지분율 57.2%의 최대주주였고, 2대주주는 강 부회장이었다. 네옴은 2006년 설립된 철강제품 도소매 업체로, 강 부회장 100% 개인회사였다. 네옴은 2019년까지 강 부회장을 제외한 다른 주주들이 나눠 들고 있는 씨티알홀딩스 주식을 사들였으며, 2024년 씨티알홀딩스로 흡수합병됐다. 그 결과 강 부회장은 이 회사 지분 100%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나아가 강 회장은 2025년 3월 씨티알모빌리티 대표 자리에서 사임했으며, 정확히 1년 뒤인 올 3월 강 부회장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지배구조 꼭대기에서 지배력을 장악한 강 부회장이 실질적인 경영권까지 확보한 것이다.


◆ '강상우 개인회사' 네옴, 승계 징검다리 '눈길'


하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은 따로 있다. 강 부회장이 씨티알그룹을 거느리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몸집을 불린 개인 회사가 사실상 승계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예컨대 네옴은 자본금 1억5000만원에 주주 1명으로 설립된 전형적인 오너일가 회사다. 해당 주주는 강 부회장이다. 네옴이 씨티알홀딩스로 합병되기 직전인 2023년 말 연결기준 전체 매출(1450억원)의 63% 수준인 916억원을 씨티알과 씨티알모빌리티 등 내부자 거래로 창출했다. 강 부회장은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옥상옥 구조의 지배구조를 손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씨티알홀딩스가 지배회사인 피합병법인 네옴을 역흡수합병한 대목이 결정적이다. 합병 비율은 씨티알홀딩스와 네옴이 1 : 19.2902754로 책정됐다. 네옴 주식 약 19주를 씨티알홀딩스 신주 1주와 맞바꾸는 구조인 터라 강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강 부회장은 이미 네옴으로 씨티알홀딩스를 간접 지배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자금 투입 없이 지주사 지분을 전량 확보하며 직접 지배 체제를 완성했다. 이는 회계상 실질 취득자를 네옴으로 두는 '역취득' 방식을 택한 데서 기인했다. 결과적으로 강 부회장은 개인 회사를 지주사 체제 내로 흡수해 리스크를 털어내는 동시에,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딜사이트는 강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배경과 네옴 역합병 등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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