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PE)와 인비저닝파트너스가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씨티알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공동으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씨티알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구조로 이달 안에 투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헤임달PE·인비저닝은 조만간 씨티알이 발행하는 총 700억원 규모 CB를 매입하기로 했다. 공동으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할 예정으로 이번 투자에서 평가한 씨티알의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씨티알은 지난해 말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상장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했다. 헤임달PE·인비저닝은 올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약 3개월간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위해 유한책임투자자(LP)를 모집했다.

당초 헤임달PE·인비저닝은 펀딩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여 정도 지연됐다. 펀드 사이즈도 기존 10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축소했다. 국내 LP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자금모집이 목표한 만큼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안에 자금납입을 끝내면 씨티알 프리IPO 투자유치는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헤임달PE·인비저닝이 공동 프로젝트로 총 700억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계획한 것보다는 사이즈가 줄었다"고 전했다. 

헤임달PE는 지난 2021년 퀀테사인베스트먼트 출신 정현창 대표가 설립한 운용사다. 주력 분야는 CB·교환사채(E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크레딧 투자다. 설립 직후 카펠라PE와 함께 후성글로벌 BW에 1050억원을 투자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한화솔루션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사업부 투자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하며 시장의 다크호스가 됐다.

씨티알 투자 공동 운용사(GP)로 나선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임팩트 투자란 투자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고려하는 전략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고순도 재생소재 생산 기업인 '테라클' ▲전기차 충전 통합 솔루션 '에바' ▲치매 예방 및 치료 전주기 솔루션 '이모코그'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발사 '뉴빌리티' 등이 있다.

투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헤임달PE·인비저닝은 씨티알 2대주주로 올라선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알 최대주주는 씨티알홀딩스로 40.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강태룡 씨티알 그룹 회장이 22.37%로 2대주주다.

씨티알은 업력 73년차 중견 자동차 부품 회사다. 경량화 스티어링(조향장치)과 서스펜션(현가장치)을 주력으로 제조한다. 모태는 1952년 고(故) 강이준 회장이 부산 국제시장에 설립한 '신라상회'다. 장남 강 회장이 회사를 물려받아 현재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금은 그의 아들 강상우 부회장이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다. 2013년부터는 전기차 부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 총 10개의 생산 기지를 확보했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도 해외 공장을 두고 있다. 씨티알의 지난해 매출은 1조315억원, 영업이익은 743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