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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지분 39%로…스테이블코인 앞두고 지배축 정비
조은지 기자
2026.05.13 09:03:10
③이경민 의장 지분 24.3%→39.1%…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확장 전 안전판 확보 초석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1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헥토그룹 지배구조 변화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헥토그룹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을 앞두고 지배구조를 먼저 다지는 모습이다. 그룹 지배축인 헥토이노베이션에서 이경민 헥토그룹 의장의 지분율은 24%대에서 39%대까지 높아졌다.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지분율 상승이 아니다. 자사주와 계열사 보유분 등으로 나뉘어 있던 우호 지분이 최대주주 개인 지분으로 재배치됐다는 점이다.


결제·정산 인프라를 가진 헥토파이낸셜과 지갑 기술을 확보한 헥토월렛원을 한 축으로 묶어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지배력 확대가 향후 디지털자산 사업 재편의 안정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헥토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758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외형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수익성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회사는 매출 성장 대비 완만한 이익 증가 배경으로 전략적 신사업 투자와 글로벌 사업 준비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최대주주 지분율도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경민 헥토그룹 의장의 헥토이노베이션 보유 주식은 508만4278주로 지분율은 40%에 육박했다. 1년 전인 2024년 319만2000주(24.3%)였던 지분율이 14.8%포인트나 높아졌다. 여기에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지분율도 30.7%에서 39.3%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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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확대 과정에서는 헥토이노베이션 자사주와 그룹사 헥토 보유 주식, 프리미어그로쓰 M&A투자조합 물량이 활용됐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자기주식 69만9162주를 이 의장에게 처분했다. 처분 총액은 82억6409만원이다. 당시 회사 측은 최대주주 지분율 확대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와 주가 희석 요인 완화를 처분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후 11월에는 자기주식 13만1246주도 소각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인 만큼 처분과 소각은 지배구조상 의미가 작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책임경영과 오버행 해소가 명분이다. 다만 헥토그룹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대감을 키우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최대주주 개인 지분, 자사주, 계열사 보유분 등으로 지배력이 나뉘어 있었다. 지난해에는 이 중 상당 부분이 이 의장 개인 지분으로 정리됐다.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을 앞두고 그룹 의사결정 축을 단순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헥토이노베이션은 그룹 내에서 사실상 지배축 역할을 맡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을 통해 결제·정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지난해에는 블록체인 지갑 전문기업 헥토월렛원까지 품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핵심 요소인 결제망과 지갑 기술을 그룹 안으로 묶은 셈이다.


여기에 헥토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월렛원 지분 47.15%를 약 92억9000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 거래를 통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와 지갑 기술을 내재화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후 헥토월렛원은 헥토그룹의 디지털자산 지갑 사업에서 핵심 계열로 자리 잡았다.


헥토파이낸셜과의 연결성도 커지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간편현금결제와 가상계좌, PG, 펌뱅킹 등 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계열사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지갑을 중심으로 결제·정산·플랫폼을 연결하는 구조를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갑은 스테이블코인 거래에서 본인확인, 송수신자 검증, 정산 실행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단순 부가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의 지분 확대는 향후 그룹 재편 가능성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공시상 확인된 사실만으로 합병이나 분할, 신규 상장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40%에 가까워지고 오버행 물량 일부가 정리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관전 포인트다.


헥토그룹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보다 먼저 지배구조 안정성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결제, 지갑, 인증, 정산, 규제 대응이 동시에 맞물리는 영역이다. 계열사 간 역할 조정과 투자 의사결정 속도가 중요해질수록 그룹 지배축의 안정성도 함께 부각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헥토이노베이션의 실적보다 지분 재편 이후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남은 변수는 헥토그룹이 강화된 지배력을 바탕으로 결제와 지갑을 어떻게 묶고, 이를 실제 스테이블코인 수익 모델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관건은 발행, 유통, 결제, 정산 중 헥토그룹이 어느 영역에서 실질 수익을 만들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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