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천리그룹의 동업관계는 1955년 10월 고(故) 이장균·유성연 명예회장이 연탄을 생산하는 삼천리연탄기업사(현 삼천리)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이어 1962년 탄광개발사 삼척탄좌개발(현 ST인터내셔널)도 세우며 두 창업주가 경영을 이어오다가 2세인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과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이 물려 받으며 각자 경영으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두 집안은 선대 회장부터 이어져 오던 동업 정신을 이어받아 삼천리와 ST인터내셔널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일각에선 추후 두 집안의 지분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두 선대회장부터 3세 경영까지 일궈온 동업자 관계가 여전히 단단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삼천리그룹은 성공적인 동업관계로 유명하다. 두 선대 회장부터 뿌리 박힌 두터운 믿음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선대 회장의 동업 정신은 이만득 명예회장과 유상덕 회장으로 이어졌다.
이 명예회장과 유 회장은 선대 회장이 남긴 동업각서를 보관하며 동업의 경영철학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서의 내용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먼저 뜨면 남은 사람이 유가족을 돌본다 ▲둘 중 한명이 반대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두 집안은 동업 정신에 걸맞게 모든 계열사 주식을 절반씩 가지고 있으며 투자 비율이 다르더라도 수익은 절반씩 나누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실제 70년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며 갈등이 없었던 또다른 배경으로 정확히 절반으로 나뉜 지분구조가 꼽힌다. 이 명예회장을 비롯한 이씨 일가가 삼천리 주식 총 79만1595주(19.5%)를 들고 있다. 우선 ▲이 명예회장이 33만8390주(8.34%) ▲이 명예회장의 조카이자 집안 장남 이은백 삼천리 사장 37만2070주(9.18%)를 보유 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장녀 이은희 씨와 ▲차녀 이은남 씨 ▲3녀 이은선(Yi Eun Sun) 부사장은 각각 2만7045주(0.67%)를 들고 있다.
유씨 일가가 가진 삼천리 지분도 19.5%로 동일하다. ▲유상덕 회장 26만2060주(6.46%) ▲유 회장의 누나 유혜숙 씨 15만7466주(3.88%) ▲유 회장의 차남 유용욱(Yoo Robert Yong Wook) ST인터내셔널 부사장 37만2069주(9.18%) 등이다.
유씨 일가가 경영 중인 ST인터내셔널도 두 집안이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있다. ▲유 회장(43.14%)과 유씨 일가 문화재단 송은문화재단(6.86%)이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더불어 ▲이 명예회장(23.43%)과 ▲이은백 사장(23.43%) ▲이씨 일가 장학재단 천만장학회(3.13%)이 나머지 50%를 가지고 있다.
어느덧 3세 경영에 접어들며 두 집안의 동업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두 창업주가 타계한 후 2세 경영인들은 삼천리와 ST인터내셔널을 독자 경영 중인 데다, 이사회에도 더이상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2016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을 무렵 유 회장도 삼천리 이사회에서 빠졌다. 현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삼천리를 운영 중이며 이 명예회장과 이은백 사장, 이은선 부사장은 모두 미등김 임원으로만 올라 있다.
이렇다 보니 두 집안이 삼천리와 ST인터내셔널을 기반으로 실질적으로 계열분리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두 집안이 가진 서로의 지분을 어떤 방식을 교환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이 가운데 삼천리는 지분매각 등 계열분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삼천리 관계자는 "지분 변화와 관련해 전해 들은 바 전혀 없다"며 "안정적인 동업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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