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역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엠로가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는 삼성전자로부터 수주한 494억 규모 계약의 수혜를 톡톡히 얻었다면, 올해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브랜드 '케이던시아(Caidentia)'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던시아가 국내 SaaS 솔루션 최초로 북미 시장을 개척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를 넓혀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SCM(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엠로는 SCM의 세 가지 영역인 SCP(계획), SCE(실행·물류), SRM(구매·공급망 관리) 중 SRM을 전문으로 한다. 회사는 삼성, SK, LG 등 대기업 계열사를 고객으로 사업 경험을 쌓아오며 국내 1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엠로는 지난 2023년 삼성SDS가 지분 33.4%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로써 삼성SDS는 상대적으로 미비했던 SRM 분야를 보강하게 됐다. 특히 엠로의 SRM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지능형 시스템으로, 구매 전 과정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공급망관리 솔루션을 모두 확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등 주 고객사의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반면 엠로는 삼성그룹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처 획득과 기술 개발 탄력이란 이점을 얻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로부터 494억원 규모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SRM) 계약을 따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성을 견인해오고 있다. 엠로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232억원을, 영업이익으로 44억원을 거둬들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0.6%, 영업이익은 무려 238.5% 증가했다. 해당 계약으로 인한 수혜는 종료일인 올해 10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엠로의 '넥스트 레벨'은 '글로벌'이다. 양사의 대표이사 모두 인수 당시 '글로벌 시장'을 언급한 만큼, 이는 엠로와 삼성SDS의 만남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 국내 대비 해외 SCM 시장 규모는 40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엠로는 2024년을 '글로벌 원년'으로 삼고 삼성SDS와 공동 개발한 케이던시아를 출시했다. 엠로 측에 따르면 회사가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삼성SDS 미국 법인이 글로벌 영업과 파트너사 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다. 케이던시아는 지난해 10월 북미 EMS(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로부터 첫 수주를 얻어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엠로가 올해 해당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케이던시아 계약은 엠로의 구매 기능 모델 중 일부만 계약된 것으로 파악돼 동일 고객사 향 추가 수주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해외 계약 건들은 모두 클라우드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향후 클라우드 매출 비중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엠로 관계자는 "회사가 국내 대기업 대상으로 20년 이상 쌓아온 솔루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품 출시한 것이 케이던시아"라며 "최근 수주 따낸 북미 EMS 업체명 노출은 어렵지만 해당 계약은 올 1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외 회사는 글로벌 시장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데모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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