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민간항공사 조종사들이 제주항공 사고 원인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조종사협회)는 30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항공사고는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항공 안전을 개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일부 언론과 비전문가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 보도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고, 유가족과 현직 조종사들에게 심적 고통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종사협회는 "정확한 사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공식 발표된 사실에 근거한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보도는 조종사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유가족들에게 불필요한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정보나 추측성 내용을 SNS 등 온라인에 게시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종사협회는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조종사의 명예가 실추되거나 유가족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필요시 법적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조종사노동조합 연맹(조종사연맹)도 이날 제주항공 사고 관련 입장문을 내고 "제주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을 잃으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생존자들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조종사연맹은 "사고 원인에 대한 섣부른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강력히 경계한다"며 "연맹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철저히 규명돼 항공 안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는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연맹은 조종사들과 항공 종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제주항공 방콕-무안 2216편 항공기는 29일 무안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일탈, 외부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며 기체가 폭발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발생한 사고 중 1997년 대한항공의 괌 사고 이후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한편 1998년에 발족된 조종사협회는 총 13개 항공사 조종사들이 가입돼 있다. 조종사연맹은 2021년 설립됐고 10개사 조종사들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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