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여파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규모로 줄였지만 건전성지표는 여전히 악화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확보와 함께 웰컴저축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율 등을 개선을 꼽고 있다.
23일 저축은행 통합경영공시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359억원) 대비 43.17% 감소한 실적이다. 분기별로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올해 1분기 130억원, 2분기 22억원, 3분기 51억원 등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실적이 눈에 띄는 이유는 업계 전반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를 거치며 실적 악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3285억원이다. 이자이익 2조7724억원의 대부분을 적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804억원으로 전년동기(965억원) 대비 3.94배 증가했다.
부동산PF 대출을 효과적으로 낮춘 점이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꼽힌다.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33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5899억원이던 대출액을 44%나 줄였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2.09%에서 7.07%로 5.02%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부동산PF 대출 감소에도 대손충당금은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올해 1분기 4354억원, 2분기 4568억원, 3분기 463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809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4배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업무이익 4635억원의 대부분을 적립하게 됐다.
눈길을 끄는 건 웰컴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여전히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59%다. 지난해 말 7.77%와 비교하면 5.8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5.75%에서 9.37%로 3.62%p 올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건전성 관리를 웰컴저축은행의 내년 주요 경영목표로 보고 있다.
부동산PF 대출을 줄였지만 개인대출 규모를 늘린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개인대출액은 올해 1분기 1조9308억원, 2분기 1조9462억원, 3분 1조9766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분기 41.06%에서 3분기 42.3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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