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 혈당 관리 앱 '파스타'를 주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다만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의 높은 가격과 개인정보관리 리스크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보안성을 검증받은 AI 기술력과 CGM 기기의 보험 적용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파스타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대표 서비스로, AI를 기반으로 한 혈당 관리 앱이다. '센서'라 불리는 CGM과 연동해 측정된 혈당치와 혈당추세 데이터를 5분 간격으로 제공한다. CGM은 피하지방에 부착해 세포 간질액에서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고 전용수신기(리시버)나 자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혈당 값을 보여주는 기기다. 전 세계 CGM 시장은 'G7'(덱스콤), '프리스타일 리브레'(애보트), '가디언4'(메드트로닉)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카카오헬스케어는 덱스콤 및 국내 기업 아이센스와 계약을 맺고 판매되는 기기 수익 일부를 공유하고 있다.
파스타의 차별점은 AI를 통한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파스타는 이용자가 식사와 운동을 포함한 전반적 생활 패턴을 파스타 앱에 기록하면 해당 내용과 혈당 수치를 분석한 혈당 리포트를 생성한다. 최근 추가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챗봇은 건강 질의에 대해 답변하거나 파스타에서 제공하는 혈당 리포트를 대한당뇨병학회 기준에 따라 분석하여 알려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데이터 학습이 진행될수록 서비스가 더욱 개인화되고 고도화된다는 게 카카오헬스케어의 설명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가 성장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의료 데이터의 양과 복잡성 증가, 전문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의료AI 도입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파스타는 사업 초기 단계로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 분기 대비 60% 정도 성장해 국내 CGM 시장에 진출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약 2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CGM이 DGM(자가혈당측정기) 대비 낮은 인지도와 높은 가격 때문에 쉽사리 확산되긴 어려울 것으로 평가 중이다. CGM의 개당 평균 가격은 약 10만원이며, 보험 적용 시 3만원 수준이다. 사용 기간이 7~14일인 것을 고려하면 이용자는 한달에 6~12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까지 1형 당뇨 환자만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반면 기존 방식인 DGM은 한 세트(100개입)가 약 3만원 선으로, 하루 권장 측정 횟수(4회 기준)를 고려해도 더 경제적이다. 이 같은 CGM의 경제적 부담이 사업 확대의 걸림돌이라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더불어 개인정보 관련 문제도 카카오헬스케어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인 만큼 AI 기술의 대규모 데이터 학습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와 편향성 문제 등 윤리, 정보 유출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보험 정책 변화가 CGM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자사의 보안 기술력이 개인정보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경우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있고, 국제표준 정보보호 관리체계 기준에 따른 사전통제와 사후점검 조칙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자체 레드팀을 운영하여 시스템 해킹에 대한 대응, 보안 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는 정보·의료·클라우드 보안 등 다수의 ISO 인증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 규정 준수 인증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CGM 의료보험 적용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 사항이었던 만큼 2형 당뇨 환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2형 당뇨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만큼 보험 적용이 확대될 경우 수익성 향상과 헬스케어 시장 내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에 이어 의료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CGM 뿐만 아니라 일반 혈당 측정기인 BGM과도 블루투스로 연동되면서 파스타 사용성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10개, 내년까지 전체 17개의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 리서치 네트워크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