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이지케어텍이 홍우선 전 코스콤 사장을 새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설립 이래 첫 '비의사 출신' 대표 발탁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3년간 이지케어텍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구원투수로 '전문경영인'을 내세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홍 대표를 주축으로 경영 전반의 내실을 다지고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케어텍은 이달 14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홍우선 전 코스콤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61년생인 홍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11년간 KIS 채권평가 대표를 역임했고 NICE P&I와 NICE D&B 대표를 거쳐 2016년 NICE 정보통신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20년 12월 증권회사의 전산을 개발하는 '코스콤'의 대표로 취임 후 지난 9월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홍 대표는 국내 최초로 채권지수와 채권 ETF를 도입했으며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한국증권학회 및 한국금융학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금융계 권위자로서 폭넓은 식견과 탁월한 경영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홍 대표는 전 회사인 코스콤에서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지케어텍의 신규 대표 선임에 특히 눈길이 가는 이유는 2001년 설립 이후 그 동안 서울대병원 교수 출신 인물들만 대표이사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비의사 출신에 의료IT 경험이 없는 홍 대표 선임은 이례적이라는 시장 반응이다.
이지케어텍이 파격적으로 홍 대표를 선임하게 된 건 경영 내실을 다지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전문경영인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케어텍은 2021년 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2년 731억원, 2023년 679억원 등 매출이 점차 쪼그라들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5억9115만원, 2022년 마이너스(-) 41억원, 2023년 2억3608만원 등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다. 이에 홍 대표는 회사의 외형은 물론 내실까지 다져야 하는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이지케어택은 홍 대표를 필두로 해외 영토 확장과 함께 신규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지케어텍은 국공립병원, 대형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HIS) 사업을 영위하며 해당 시스템의 개발 및 공급, 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만 향후 HIS에 의존했던 사업구조에서 클라우드 HIS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이번 홍 대표 취임으로 해외사업 확장과 신규사업 분야에서 성장이 예상된다"며 "금융과 증권분야에서 다져온 역량을 바탕으로 경영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과거 홍 대표가 무디스, D&B 등을 포함한 해외 금융기관들과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도 있는 만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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