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설로인은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한우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지난해 말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을 각각 대표주관사,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엔 프리IPO를 진행 중이다. 기존 투자사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활발히 진행하며 추가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 23일 시드 투자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하나벤처스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기존 투자사들에 우선적으로 IR을 진행할 계획이다. 펀딩 규모는 100억원 내외로 관측된다. 투자금은 군포 스마트프로덕트센터(SPC) 내 냉장 시설 증설 등 기존 수익모델 확장을 위한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이번 프리IPO의 출자자는 대부분 기존 투자자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설로인의 설명이다. 2019년 시드 투자부터 현재까지 총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투융자복합금융으로 낮은 금리에 800억원을 차입해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2019년 진행한 시드 투자엔 하나벤처스가 20억원을 투자하며 참여했다. 당시 설로인이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95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20년 11월 하나벤처스를 필두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동훈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인라이트벤처스 등이 참여해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시리즈B 투자는 이후 2022년까지 2년 동안 유치를 진행했다. 기존의 투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SV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SL인베스트먼트 ▲원익파트너스 등 네 곳이 추가로 참여했다. 투자금은 160억원, 모집 금액의 3배가 넘는 투자의향서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회사를 향한 투자 러브콜은 이어졌다. 2022년 7월엔 하나벤처스와 동훈인베스트먼트가 90억원, 산업은행이 투융자복합금융으로 310억원을 제공했으며 지난해 5월 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총 500억원의 투자를 시리즈B브릿지로 유치했다.
지난해까지 설로인의 기업가치는 990억원까지 치솟으며 엑시트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론적으로 시드 투자서 평가 받은 95억원의 10배 이상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지난해까지 회사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프리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다소 낮게 책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지난해 990억원 대비 약 20% 감소한 792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산시설 증설 등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넘쳐나는 국내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만큼의 생산역량 투자를 마무리하면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로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337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적자는 2021년 61억원, 2022년 97억원, 지난해 101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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