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418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276억원의 32.8%로 전년 매출액의 4분의 1을 넘겼다. 연간실적으로 환산하면 1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결산을 마무리하지 않은 2분기 실적 역시 비슷한 규모를 기록해 상반기 매출액은 72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상반기만 집계했음에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돈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463억원) 대비 개선된 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불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상반기까지 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하반기에만 400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8월 동네 가게 사업자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고객에게 광고할 수 있도록 '반경 타깃팅' 기능을 도입하는 등 광고사업을 강화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당근에 투자한 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초 현금흐름으로 월 20억~30억원을 벌어들이던 회사가 올해 들어 월 30억~40억원까지 인식할 정도로 사정이 나아졌다"며 "정확한 실적은 연말 결산을 마무리해야 알 수 있지만 광고사업 확대로 상장한 수준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당근의 수익성 개선으로 향후 회사의 기업공개(IPO)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의 무난한 엑시트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까지 당근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 2270억원이다. 2016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총 4차례 투자를 받았다. 스트롱벤처스,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이 초기부터 투자에 참여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여줬다.

2021년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메타인베스먼트가 세컨더리 투자로 주주 대열에 합류했다. 캡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한 10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일부를 '케이클라비스-메타 세컨더리펀드 제2호'를 통해 매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6월 주요 투자자들의 초기 투자 지분을 인수하며 세컨더리 투자로 200억원을 투입했다. 굵직한 VC들의 세컨더리 투자가 이어지면서 향후 진행할 IPO가 흥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통상적으로 세컨더리 투자는 IPO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만기가 도래해 엑시트가 필요한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IPO 등 엑시트 방안이 확실하거나 기업가치 상승이 추가로 기대되는 기업 또는 이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펀드가 투자 대상이 된다. 시장에선 이미 당근의 IPO가 임박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근의 최근 라운드 투자가 3년 전이고 최근 세컨더리 투자가 진행돼 향후 2~3년 내 IPO 추진이 예상된다"며 "해외 법인의 사업이 안정화되면 보다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