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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김남호 회장 지배력 '견고'
차화영 기자
2024.07.26 07:15:14
2022년 최대주주 등극, 특수관계인 등 지분율 41%…전문경영인체제 유지할 듯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보험사 오너일가의 승계 작업이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사실상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으로부터 아들 김남호 회장이 지분을 물려받아 진작에 최대주주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회장 직함도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에 등극한 뒤에도 DB손보는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견고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지나치게 커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식담보 비중도 차츰 줄어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보의 최대주주는 올해 3월말 기준 김 회장으로 지분 9.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아버지 김 전 회장(5.94%), 김 회장의 누나 김주원 DB그룹 부회장(3.15%), DB김준기문화재단(5.00%) 등이 우호세력으로 DB손보 지분을 보유 중이다.


DB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제조부문과 금융부문으로 분리됐다. 김 회장은 DB손보를 통해 DB그룹 금융부문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DB손보→ DB금융투자, DB생명보험, DB캐피탈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제조부문의 핵심 계열사는 DB아이앤씨(DB Inc)로 이곳의 최대주주 역시 김 회장이다. 김 회장 지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6.83%다. 이어 아버지 김 전 회장과 누나 김 부회장은 각각 15.91%, 9.8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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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주사 전환 등 이슈로 지배구조 셈법이 복잡해진 제조부문과 달리 금융부문은 당분간 김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견고하게 유지할 전망이다. 안정적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은 23.1%다. 여기에 의결권은 없지만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17.91%)를 고려하면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41.03%에 달한다. DB손보 전체 지분의 과반은 안 되지만 특수관계인 외 5% 이상 주주가 유일하게 국민연금공단(9.87%)인 만큼 경영권을 크게 위협할 만한 일은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작아진 점도 김 회장의 견고한 지배력을 예단하는 이유다. 한때 김 회장은 보유한 DB손보 지분의 70% 이상을 대출 담보로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담보 비중은 39.5%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는 일은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내려가거나 대출금 상환 등에 문제가 생기면 지분을 소실할 수도 있는 만큼 이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회장이 일찌감치 김 회장에게 DB손보 지분 상당 부분을 넘기면서 DB손보 승계 작업도 진작에 끝났다는 분석이 업계에 많다. 재벌그룹에서 총수가 살아 있을 때 대규모로 지분을 증여하는 일이 많지 않은 탓에 DB손보의 승계 작업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김 전 회장은 김 회장이 17살이던 1991년부터 DB손보(옛 한국자동차보험)와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 등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증여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DB그룹에 합류하기도 전인 2002년 DB손보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김 회장은 2020년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사실상 DB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DB손보 경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DB손보의 경우 김 전 회장 때부터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0년대 DB금융연구소와 DB손보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지만 회장으로 취임한 뒤로는 금융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DB손보가 경영과 실적 측면에서 안정적 궤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진한 제조부문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DB아이앤씨는 2021년 3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DB하이텍은 2021년 3월부터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버지 김 전 회장도 같은 시기 DB아이앤씨와 DB하이텍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된 뒤 경영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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