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자사 대표를 비롯한 직원을 대상으로 6년 연속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다음달 13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병건 회장 등 자사 직원 16명을 상대로 스톡옵션 25만4000주를 교부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행사가격은 스톡옵션 부여일 기준주가로 산정된다. 이번에 부여받은 임직원은 부여일로부터 2년(일부는 4년)이 경과했을 때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설립된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완제품 생산이 목적이 아닌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아직 유의미한 매출액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1분기 127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 회사는 설립 2년차인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현재까지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183만여주로 총 주식수 대비 8.34% 수준이다. 스톡옵션이 총 주식수 대비 15%까지 발행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도가 절반 이상 찬 셈이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발행 시점마다 다르지만, 상장을 계기로 2020년 이전 발행분은 1만9364원, 이후 발행분은 3만1182~3만4091원으로 변경됐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4월 11일 2만8700원을 고점으로 현재는 2만원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 이날 기준 스톡옵션 행사가능 기간 대상 주식은 112만여주에 달하지만 대부분 상장일로부터 3년간 의무보호예수 약정이 걸려있다.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은 물량은 약 54만주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신약개발 기업인 만큼 핵심 인력 기여도가 높은 회사다. 이 때문에 스톡옵션을 활용해 인력 유출을 막고 있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될 경우 스톡옵션 물량만 208만주에 달해 총 주식수 대비 10%에 육박하는 만큼 기업가치에 대한 잠재적 부담은 커지게 됐다. 스톡옵션 행사가 본격화하는 3년 후에 주가가 상승한 상태인 경우 오버행(공급과잉) 이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가가 부진할 경우 핵심인력 유출도 우려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존 우수한 인력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외부의 우수 인력 충원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