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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기술력, 정부 주도 실용위성 사업도 통했다
최양해 기자
2023.05.10 09:10:19
루미르, 차세대중형위성 5호 영상레이다 탑재체 사업 전체 수주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루미르가 정부 주도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사업에서 영상레이다(SAR) 탑재체 전체를 수주하는 계약을 따냈다. 한 회사가 탑재체 전체를 책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우주 개발 대기업들도 거두지 못한 성과를 비상장 중소기업이 달성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초소형 위성 영상레이다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항공우주 업계에 따르면 루미르는 정부가 주도하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 C-밴드 영상레이다' 개발 사업에서 탑재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영상레이다 탑재체는 크게 '레이다부체계(C-SAR)'와 '자료전송부체계(PDTS)'로 나뉘는데, 루미르는 두 부문 제품을 모두 개발·공급하는 사업자로 낙점됐다.


루미르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위성 시스템 레벨 사업'을 수주한 회사가 됐다. 시스템 레벨은 일부 부품이 아니라 완제품을 납품하는 수준을 뜻한다. 개별 박스 단위 제품인 유닛(unit)과 유닛들을 합친 부체계(sub system)보다 규모가 큰 공급 단위다. 다른 말로는 엘리먼트 레벨(element level)이라고도 부른다.


루미르가 차세대중형위성 5호 탑재체 전체 개발 수주를 따냈다. (출처=루미르 홈페이지 캡처)

◆ 선명도·조향성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 안테나' 구현


루미르는 정부가 요구한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최종 사업자 지위를 따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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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를 수자원 관리를 위한 데이터 수집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가령 홍수가 난 뒤 특정 하천의 폭 변화를 추적 관찰하거나, 수자원 환경 변화를 모니터링 하는 등이다. 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주로 활용하는 기관은 수자원공사로 알려졌다.


루미르가 공급할 영상레이다 탑재체는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영상 선명도와 안테나 조향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안테나' 기술을 접목해 실용위성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게 루미르의 설명이다. 


남명용 루미르 대표에 따르면 영상레이다 탑재체에 설치하는 안테나는 일반적으로 '위상배열' 또는 '반사판' 방식으로 구분된다.


위상배열 방식의 경우 빔(Beam·광선)의 방향을 손쉽게 바꿀 수 있어 조향성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잠자리 눈'과 견줄 정도로 다양한 각도로 빔을 쏠 수 있다. 이지스함에 들어간 레이다가 위상배열 방식을 적용한 대표 사례다. 반사판 방식은 빔 조향이 제한적인 대신 안테나가 상대적으로 커서 밝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루미르가 이번에 개발하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의 안테나는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단일 주파수와 피더(feeder)를 사용하는 기존 안테나와는 다르게 다중 주파수 및 다중 피더를 적용해 빔의 조향을 한층 수월하게 설계했다. 피더는 안테나와 송수신기를 연결하는 선로를 뜻한다.


남명용 대표는 "주파수와 피더를 다중 사용하도록 설계해 선명한 영상과 빔 조향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안한 곳이 드물 정도로 기술적 우수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남명용 루미르 대표. (제공=루미르)

◆ 200억 펀딩 '오버부킹'…기술력에 반한 VC 뭉칫돈


루미르의 성장 잠재력은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최근 200억원 규모로 추진한 시리즈C 라운드 펀딩(자금모집)의 경우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투자금이 모였다. 투자를 하고 싶다는 기관들이 몰리며 '오버부킹' 사태까지 벌어졌다.


작년 4분기 진행한 1차 펀딩은 100억원 규모로 마무리됐다.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주도한 가운데 위벤처스, NH헤지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자금을 댔다. 루미르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달부터 진행한 2차 펀딩에는 100억원 넘는 투자 요청이 쇄도했다. 총 200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을 넘어선 수준의 러브콜이 쏟아진 셈이다. 루미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연구개발 사업을 잇달아 따낸 데다, 오는 24일 발사 예정인 3차 누리호에 큐브위성을 탑재하기로 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루미르는 늦어도 6월 중순까지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정부 과제 수행에 필요한 ▲위성 탑재체 기술 고도화 ▲인재 영입 ▲사무공간 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게 목표다.


투자사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3860억달러(약 400조원)고, 이 가운데 위성산업 비중은 72%(약 300조원)에 달한다"며 "항공우주 산업 발전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루미르 또한 퀀텀점프가 기대돼 투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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