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HB인베스트 컨소시엄(Co-GP)은 최근 결성총회를 열고 '신한-HB 웰니스 1호 투자조합'을 출범했다. 펀드 약정총액은 103억원, 만기는 5년으로 설정했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수익률(IRR)은 10%다.

투자재원 중 33억원은 하나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브랜드인 '클럽원(Club1)'과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조달했다. 나머지 70억원은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충당했다. 신한캐피탈이 50억원, HB인베스트가 20억원을 대며 책임 운용 기조를 강화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승문 HB인베스트 이사와 김진원 신한캐피탈 부장이 맡는다. 핵심 운용인력으로는 최지은 HB인베스트 이사와 탁하라 신한캐피탈 매니저가 참여한다. 웰니스 포트폴리오 사후관리에 최적화된 운용인력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두 운용사는 이번 펀드로 헬스케어나 피트니스 관련 기업 구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결성 직후 20억원 납입을 검토 중인 미용·의료기기 업체를 시작으로 지분 매각이 필요한 웰니스 기업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현재 물망에 오른 기업은 디렉스(디지털 피트니스 제조사)와 블루엠텍(온라인 의약 도매상)이다. 두 곳 모두 HB인베스트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다. 회사 내부 사정과 연혁을 꿰고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몸값에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펀드 결성을 합작한 신한캐피탈은 HB인베스트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회수 역량을 눈여겨봤다. HB인베스트가 투자한 달바, 디렉스, 블루엠텍 등 웰니스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한데다, 올 상반기 1000억원에 육박하는 회수 성과를 올린 것에 주목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HPSP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821억원을 거둬들인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캐피탈이 올 들어 대체투자 분야에서 Co-GP와 LP로서 활발히 나서고 있다"며 "이번 펀드 결성을 주도한 투자금융1본부 벤처투자부의 경우 투자금액으로 설정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일찍이 달성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신한캐피탈의 대체투자 확대 행보와 HB인베스트의 검증된 회수 역량이 펀드레이징 혹한기를 뚫고 결실을 맺을 수 있던 배경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HB인베스트 관계자는 "올 상반기 우수했던 회수 실적이 출자자를 모으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이번 펀드는 웰니스 기업 구주 인수에 집중하면서 투자재원 중 일부를 신주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