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거래소 심사와 수요 예측, 일반 청약 등에 4~5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코스닥 데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그대로 맡는다.

우회상장에서 직상장으로 방식을 바꾸긴 했지만 증시 입성 시점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당초 NH스팩25호와 합병해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직상장 절차를 밟아도 10~11월경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공모 물량으로 159만6000주를 배정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운용사 출자금(GP커밋)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당초 스팩 합병으로 약 54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직상장으로 선회한 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던 HB인베스트도 직상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늦어도 7월 중 상장예심을 청구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상장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스팩 합병을 추진하기 전부터 직상장을 준비했던 캡스톤파트너스가 비교적 발빠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스팩과 합병을 결정한 HB인베스트의 경우 2022년 온기 실적으로 관련 서류를 다시 내야 하는 데다, 최근 진행한 조직 개편 등으로 추가적인 행정 절차가 필요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곧바로 상장예심을 청구하지 못한 이유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는 앞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나란히 추진했다. 그러나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현행 벤처투자법(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다른 벤처캐피탈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문제는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가 합병 대상으로 점찍었던 스팩의 발기주주로 벤처캐피탈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합병하려 했던 NH스팩25호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HB인베스트와 합병할 예정이었던 NH스팩23호는 SBI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팩합병을 진행할 경우 벤처캐피탈 간 지분 관계가 발생하는 셈이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예정대로 상장 절차를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10월에서 11월 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후속 절차들을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