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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테마성 도구 전락 말아야
한경석 기자
2023.03.21 08:00:22
기업가치 무관하게 단기 주가 버블 유도 악용 우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주주행동주의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져 개인회사를 통해 1400억원의 로열티를 챙긴 것으로 알려진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를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켰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1.1%의 지분을 기반으로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와 하이브는 에스엠을 품기 위한 지분 경쟁을 벌였고 공개 매수 소식까지 전해져 한때 16만원대 주가를 형성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3조 80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기로 일단락되면서 1주 만에 주가는 11만원대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이 1조 2000억원 가량 증발하는 현상을 초래했다. 


이밖에도 오스템임플란트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낸 뒤 32%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태광산업도 지난달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식 분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안한 뒤 7% 주가 상승을 나타내는 등 다수 기업이 단기간 주가 상승 효과를 봤다. 


주주행동주의는 주주들이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에스엠의 예처럼 경영 부실 책임을 추궁하거나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을 요구하고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원칙에 근거한다. 


본질적 취지는 훌륭하나 분석 결과를 보면 주주행동주의 관련 종목은 일종의 테마주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KB증권은 이달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행동에 나선 에스엠을 비롯해 오스템임플란트, JB금융지주 등 16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해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지수 대비 평균 15.9%의 초과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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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가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둔 만큼 이에 반응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악용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먹튀' 세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단기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주주행동주의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고의로 흘릴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가치 평가 기준에 따라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위한 주당 15만원의 가격은 '오버페이'였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기업가치와 무관한 일종의 테마성 주가 급등은 머지않아 주가 급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1주 만에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 증발한 에스엠의 경우만 봐도 그렇고 앞서 언급한 태광산업의 주가 양상도 다르지 않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고 크레디트스위스(CS)를 포함한 주요 은행권의 유동성 불안까지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 지수는 2400선 내외에서 허덕이고 있다. 증시 부진 속 투자자의 숨통을 트이게 할 일종의 '재료(주가 상승 요인)'도 부족해 보인다. 열악한 거시적 환경이지만 주주행동주의가 주주 권익을 적극 나서서 찾아온다는 근원적 목적을 뒤로하고 단기 차익용 테마성 도구로 남용돼선 안 될 노릇이다.


상장사는 소액주주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기에 앞서 선진화된 지배구조 개선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투자자는 재무적 관점에 기초한 기업가치 평가와 함께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신중한 투자 결정을 필요로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는 모 기업 대표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기업가치에 비해 거품이 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이 보인다"고 말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기업의 주가가 에스엠 사례처럼 단기 버블을 형성할지 미지수다. 주주행동주의라는 일종의 호재성 재료에 기업의 본질 가치를 간과해선 안 된다. 기업의 주 사업으로 발생하는 재무적 성과가 투자자에게 안겨다 줄 진짜 과실임을 망각하지 않기를.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전경(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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