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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발렌베리家' SK쉴더스 인수 이유
김민기 기자
2023.02.27 13:45:51
물리적 보안 넘어 AI 보안기업으로 진화
SK스퀘어 5천억원 현금 회수, IPO 무산 부담 등 해결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안정적 엑시트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이자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 계열사인 EQT 파트너스가 국내 2위 보안기업 SK쉴더스를 인수한다. 약 3조원을 들여 지분 약 70%를 인수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5월 IPO(기업공개) 계획을 접은 SK쉴더스는 같은해 11월부터 EQT 파트너스와 공동경영을 조건으로 조 단위 투자 유치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상장 시도는 다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높아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EQT 파트너스는 이번주 SK쉴더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지분(63.1%) 중 33%, 2대 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 보유 지분(36.87%) 전량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이로써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약 7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오는 28일(현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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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기업 가치는 전체 주식 가치와 순차입금(2조원)을 합해 4조원 후반에서 5조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EQT파트너스는 차입금 인수분을 포함해 3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SK쉴더스는 경영권을 EQT 파트너스에 완전히 넘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대 주주가 된 SK스퀘어는 EQT 파트너스와 함께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양 측은 SK쉴더스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보안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출처=SK쉴더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내 메일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은 파트너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SK와 EQT의 공동경영을 조건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SK 브랜드와 기존 협력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SK쉴더스는 정보보안 업체 SK인포섹이 지난 2021년 물리 보안 기업 ADT 캡스를 흡수 합병해 출범된 보안기업이다. 2018년 SK텔레콤·맥쿼리PE 컨소시엄이 칼라일그룹의 ADT 캡스 지분 100%을 사들였고, 2021년 SK텔레콤이 인적분할되면서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됐다.


같은해 SK텔레콤의 정보보안 자회사 SK인포섹과 합병했다. 물리보안뿐 아니라 정보보안 서비스도 제공하게 됐다. AI 기술 도입이 확대될수록 사물인터넷 해킹 등도 늘어날 수 있어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 발렌베리 가문이 관심을 갖은 이유는 SK쉴더스가 단순한 물리보안 회사를 넘어 SK텔레콤이 보유한 비전 AI 기술을 이용해 AI 회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쉴더스가 선보인 영상보안솔루션 '뷰가드 AI'를 보면 CCTV(폐쇄회로 TV)로 사람이 건물에 침입했다는 것을 인식할 뿐 아니라 사람이 서 있는지 혹은 쓰러져 있는지, 여성인지 남성인지, 연령대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기업집단으로 보안 기업을 다수 보유했다. EQT는 스웨덴 최대 보안회사 시큐리타스의 가정 보안부문 자회사 시큐리타스 다이렉트를 2008년 인수했다. 2011년에는 투자금 회수에 성공해 매각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CYE 지분을 사들어 경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이 국내 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SK쉴더스가 유럽 등 해외로 본격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EQT의 인수가 확정되면 SK쉴더스가 굳이 상장을 재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분 매각으로 엑시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이번 거래로 약 3년 3개월 만에 SK쉴더스 지분 투자로 1조원 안팎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보유 지분(63.10%) 중 33% 정도를 EQT에 매각해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회수하게 된다. 인수 당시 차입금 이자와 IPO 무산 부담 등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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