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SK쉴더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안정적)을 워치리스트(watchlist) 하향검토에 올렸다.

한신평은 최대주주 변경 후 SK쉴더스가 SK그룹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3일 밝혔다. 워치리스트는 발행사 신용상태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이나 변화가 생겼을 때 신용평가사가 등급조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는 것을 알리는 제도다. 한신평은 ▲상향검토 ▲하향검토 ▲미확정검토 세 단계로 구분한다.

SK쉴더스는 지난 2일 스웨덴 소재 발렌베리 그룹 산하 사모펀드(PE)인 EQT파트너스와 SK쉴더스 지분 매매계약 체결할 예정임을 공시했다. EQT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Soteria Bidco SCSp을 설립해 SK스퀘어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28.82%)과 2대 주주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 지분(36.87%) 등 총 65.69%를 취득한다.

처분 금액은 8646억원으로 거래 종결 일자는 오는 9월 19일이다. 지분 매매계약 후 SK쉴더스 최대주주는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가칭)로 변경된다. SK스퀘어는 잔여지분 32.0%를 보유한 뒤 공동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에 대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는 점에서 자체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유상증자 후 예상되는 재무안전성 지표가 KMI(Key Monitoring Indicators) 상향 가능성 증가 기준인 차입금의존도 45% 미만, 순차입금/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2배 미만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향후 최대주주 변경 절차, 구체적인 공동경영 내용, 이사회 구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자체신용도 관점에서는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 유입될 증자대금 사용방안과 재무구조 개선 폭,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전략 등에 대하여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