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급감과 관련, 지표의 구조적 훼손 여부를 확인해 증권사별로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올해도 증권사의 실적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회사별 대응력에 따라 신용도가 차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증권사 중에서 실적발표를 마친 업체는 24곳으로, 이 중 15개 증권사가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 저하의 주된 요인은 대체로 급격한 금리상승의 여파로 인한 주식·채권 시황 변동성 확대와 그에 따른 이익감소, 부동산금융의 건전성 저하, 소송 결과(CERCG 등)로 인한 충당금 설정"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올해 증권업의 산업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 업계 전반의 실적 하락은 예상된 방향성이었지만, 하락 수준과 대응력에 따라 신용도가 차별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재웅 한신평 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요주의이하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지방 소재 사업장에서 브릿지론 만기에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실패하는 등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가 뚜렷하게 진행 중"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당수의 브릿지론 차환 시 3개월 내지 6개월의 만기 연장으로 대응해왔기에 당분간 만기 차환 등의 대응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방 소재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올해까지 충당금 설정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 시장은 "우발부채 현실화 과정에서 건전성 저하와 구조적인 재무안정성 훼손 수준 등을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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