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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700억 유증에 숨겨진 의미
김진배 기자
2022.11.03 08:00:29
삼남 김동선 승계 묘수...갤러리아 인적분할시 우선주 상장요건 맞춰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0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제공/한화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한화솔루션이 최근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은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의 승계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솔루션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갤러리아를 분할할 계획인 가운데 이 부문을 김 상무가 가져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올해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으로 부임한 바 있다.


팍스넷뉴스가 취재한 결과 최근 결정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와 관련, 한화 핵심관계자는 "승계를 위한 작업 중 하나"라고 확인했다. 한화그룹 승계를 위한 밑그림이 돌아가고 있는 만큼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8일 기타주식 203만2000주에 대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총 700억원 규모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증자다.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일반적으로 자금조달 목적 유상증자는 보통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우선주는 배당이 높고 회사 청산 시 재산 배분에 우선권을 갖지만, 의결권이 없어 인기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우선주 유상증자는 특수한 목적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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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배경에도 운영자금 확보목적 이외 갤러리아 분할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존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9월 리테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한화갤러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상장사 인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도 요건만 갖추면 자동 상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도 분할과 동시에 보통주가 자동 상장될 예정이다.


보통주와 함께 우선주도 요건만 맞으면 신규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선주의 경우 상장주식 수 100만주, 시가총액 50억원이라는 조건이 따른다. 현재 한화솔루션 우선주는 112만3737주가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430억원 수준이다.


한화솔루션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 분할 비율은 약 9대1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한화갤러리아가 가져가는 우선주 물량은 11만2000주로, 시가총액은 43억원이 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액면가를 500원(한화솔루션 5000원)으로 설정하면서 상장주식수 요건(100만주)은 충족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여전히 신규상장요건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우선주 유상증자'라는 '묘수'를 내놓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700억원 유상증자로 한화솔루션 우선주는 최대 342만5737주, 시가총액 11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된다. 증자 후 갤러리아가 가져가는 최대 우선주는 34만2573주(액면분할 후 342만5730주)로 시가총액 110억원에 해당한다. 안정적으로 상장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유상증자로 확보 가능한 금액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상장요건 충족이 가능하다. 이번 유상증자가 우선주인 만큼, 실권주가 상당수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화(지분 36.35%)가 배정된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 초과청약으로 20%를 더 가져온다고 가정하면 최대 114만5032주를 확보 가능하다. 모집가액인 3만4450원을 기준으로 394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후 시가총액은 820억원 수준이 된다. 이 경우 한화갤러리아가 가져가는 우선주 시가총액은 82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이 이번 유상증자 내용을 공시하면서 "분할신설회사 우선주의 신규상장 심사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쓴 것에는 바로 이러한 배경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분할된 한화갤러리아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의 품에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을 중심으로 승계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남은 제조, 차남은 금융, 삼남은 서비스를 각각 맡는 구도다.


그간 장남과 차남은 가져가는 회사를 명확하게 나눴지만, 삼남은 상대적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 규모도 가장 작았고, 형제 중 유일하게 상장사를 갖지 못하는 그림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삼남 입지가 애매해 졌다며 승계구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갤러리아 인적분할 후 한화그룹 지배구조. 자료/팍스넷뉴스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향후 분할 구도는 그간 삼남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종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분할로 한화갤러리아는 상장사가 되기 때문. 이와 함께 모회사도 한화솔루션에서 ㈜한화로 변경된다. 즉, 김동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을 이뤄갈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한화갤러리아와 함께 ㈜한화 자회사 중에는 레저사업을 담당하는 비상장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0%)가 존재한다. 이곳 또한 김 상무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호텔앤드리조트 지분(47.98%·장부가액 2700억원) 매입 및 한화갤러리아와의 합병 등이 예상되는 이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우선주 유상증자 김동선 상무가 그룹 레저 부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향후 서비스 부문 통합 등 독자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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