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안정적인 분배금을 준다며 마케팅을 주도해서 인기를 끌었던 커버드콜 ETF가 최근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기초자산과 옵션 대상 지수가 다른 미스매치형 커버드콜 상품들이 지난달 특정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급등장에서 예상과 다른 손실을 키우고 있어서다.
4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 가운데 일부 상품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17~25%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며 월간 수익률 하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상품은 KB자산운용의 'RISE 200 고배당커버드콜ATM ETF'다. 이 상품은 5월 한 달간 25.53% 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ETF 수익률 하위 3위에 올랐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ETF' 역시 같은 기간 -17.63%를 기록하며 수익률 하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과 옵션 대상이 일치한다. 반면 이번에 손실을 낸 상품들은 높은 분배금을 제공하기 위해 기초자산과 옵션 대상을 다르게 가져갔다.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장 흐름이 크게 엇갈릴 경우 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RISE 200 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53개 종목을 편입했다. 반면 옵션은 코스피200 지수를 대상으로 매도하는 구조를 취했다.
문제는 5월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한 달 동안 36.34%, SK하이닉스는 61.23% 급등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두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코스피200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해당 커버드콜 ETF가 편입한 고배당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주요 편입 종목인 SK텔레콤은 한 달간 3.29% 상승하는 데 그쳤고, 현대차 역시 막판 로봇 관련 기대감에 34.14% 올랐지만 코스피200의 상승 폭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코스피200 지수가 급등하면서 옵션 매도 포지션에서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보유 중인 고배당 종목들은 이를 상쇄할 만큼 오르지 못하면서 기초자산과 옵션 대상이 서로 다른 미스매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ETF 역시 현대차와 기아, NH투자증권 등 배당 성향이 높은 33개 종목을 편입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급등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마찬가지로 지수 옵션 매도 포지션에서 발생한 손실이 확대되며 수익률이 밀렸다.
안정적인 월 분배금에 더해 원금 보존을 기대하고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주요 투자 커뮤니티에는 "분배금으로 얻는 이익 보다 원금 손실이 더 크다", "안정형 상품인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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