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 5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대형사보다 특정 테마 상품 경쟁력을 앞세운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신한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4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M/S)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신한운용이다.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23조212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8796억원 증가했다. M/S는 4.57%로 전월 보다 0.3090%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28개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 삼전·닉스 집중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3.8조↑
신한운용의 약진은 반도체 ETF가 이끌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AUM은 한 달 새 3조8131억원 늘어나며 전체 AUM 증가분의 78.14%를 차지했다. 올해 3월 상장한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국내 반도체 관련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한 달 수익률은 76.1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반도체 투자 상품인 삼성자산운용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61.33%)',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AI반도체TOP3+(33.56%)',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반도체TOP10(25.76%)' 등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김정현 신한운용 ETF사업그룹장은 "반도체 ETF에 대해서 개인 중심의 자금 유입이 매우 크게 나타났고 그 중에서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에 대한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메모리, AI 서버용 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AI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성장 동력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투자자에게 선택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ETF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SOL 자동차TOP3플러스'에는 지난달 2580억원이 유입됐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대차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재평가 기대에 힘입어 최근 한 달간 71.06%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세를 반영한 지수형 상품으로도 자금이 몰렸다.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SOL 200TR'에는 각각 3677억원, 2635억원이 유입되며 AUM 확대에 기여했다.
◆ NH아문디 'HANARO Fn K-반도체' 1.6조 늘어
NH아문디운용도 반도체 ETF 흥행에 힘입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NH-아문디운용의 지난달 ETF AUM은 8조518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821억원 증가했다. M/S는 1.68%로 전월보다 0.1580%포인트 상승하며 신한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HANARO Fn K-반도체'가 있었다. 이 ETF에는 한 달 동안 1조6085억원이 유입되며 AUM이 4조3277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64.37%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HANARO 200'에 1450억원, 'HANARO 중기종합채권(A-이상)액티브'에 1117억원,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에 749억원이 유입되며 자금 증가를 뒷받침했다.
김승철 NH-아문디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반도체 주도주의 주가 상승세로 투자자들의 반도체 ETF 관심이 높아지면서 HANARO Fn K-반도체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AI·美ETF로 존재감 보여준 타임폴리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글로벌 AI와 미국 주식형 ETF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ETF AUM은 9조74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46억원 증가했다. 점유율은 1.79%로 0.152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ETF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 속에서도 글로벌 투자 테마를 중심으로 고른 자금 유입을 이뤄낸 것이 특징이다.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와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의 AUM은 각각 7026억원, 6496억원 증가했다. 국내 상품인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와 'TIME 코스피액티브'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늘었다. 중국·홍콩·대만의 기술주에 투자하는 'TIME 차이나AI테크액티브' 역시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특정 상품에 의존하기보다 미국 주식, AI, 배당, 국내 주식 등 주요 라인업 전반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운용 ETF전략본부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단순 지수 추종보다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AI·미국 주식 뿐만 아니라 배당이나 국내 주식, 중국 AI 등 다양한 투자 수요에 맞춘 상품군 전반으로 자금이 분산 유입된 것이 이번 시장점유율 확대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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