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키움증권이 반년 만에 단기차입금 한도를 5조원 늘려 단기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을 승인받은 이후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 등 단기조달 수단 전반의 여력을 동시에 확대하며 한도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단기차입금 한도를 기존 13조4600억원에서 15조4600억원으로 2조원 확대됐다. 이는 자기자본(6조7224억원)의 29.7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기차입금은 만기 1년 이내의 차입금과 부채다. 콜머니와 금융기관 차입, 당좌차월, 사모사채, 단기사채, 발행어음 등이다. 증권사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1년 기준 차입 가능한 한도를 설정한다.
이번 증액은 기타차입 부문에서 이뤄졌으며, 사실상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늘린 것이다. 단기차입금 총 한도는 ▲기업어음(CP) 7조원 ▲기타차입 5조원 ▲금융기관 차입 3조4600억원으로 확대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에는 기업어음 발행 한도를 중심으로 단기차입금 한도를 1조원 늘렸고, 올해 3월에도 기업어음 한도를 2조원 추가 증액했다. 이번 2조원까지 더하면 약 6개월 만에 단기차입금 한도가 5조원 증가한 셈이다.
실제 사용 규모인 단기성 차입부채도 빠르게 늘었다. 최근 5년간 단기성 차입부채는 ▲2021년 2조7403억원 ▲2022년 3조109억원 ▲2023년 3조5300억원 ▲2024년 3조7500억원 ▲2025년 7조7187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1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키움증권 자기자본은 1분기 기준 6조9806억원인데 전체 자산은 94조451억원으로 레버리지가 13배를 웃돈다. 공정가치 변동분이 당기손익(손익계산서)에 즉시 반영되는 자산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규모는 50조원 수준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은 채권 등 시장성 자산을 매입·운용하는 과정에서 단기 차입과 상환을 반복하며 조달 활동이 활발해진다"며 "조달 수단이 제한적인 가운데 운용 비즈니스를 확대할수록 단기사채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번 단기차입금 한도 증가는 채권 등 재고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조달 채널과 한도를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대 중인 발행어음 사업도 단기차입 확대라는 해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뒤 관련 사업을 운영 중으로 현재까지 발행 잔고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해야 하는 규제를 고려하면 투자 자산 북(Book)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단기차입금 한도를 4조원 늘려 19조5550억원으로 확대했다. 당시 회사는 증권 비즈니스 성장에 따른 조달 여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존 발행어음 사업과 지난해 말부터 운용 중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차입금은 실제 차입액이 아닌 차입 한도 설정액으로, 안정적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 확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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